원광대서 14개 대안학교 참여 열린 교육의 장
대안학교 학생들, 만남과 교류로 교육효율 높여

▲ 대안학교 대동제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한반도 퍼즐을 맞추며 즐거워하고 있다.
‘작은 학교 큰 희망!’

공교육을 탈피해 대안교육으로 성장하는 대안학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판 큰 마당을 펼쳤다.

12일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교립 대안학교 7개를 포함해 전국 14개 대안학교 5백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학교에서 연마하고 배운 각종 공연과 체험마당을 펼쳤다. 사단법인 청록청소년육영회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마련한 이 대동제는 올해가 다섯 번째로 해를 거듭할수록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는 열린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체험마당은 공예, 전통먹거리, 사회과목 퍼포먼스 등 모두 3개 분야로 나뉘어 펼쳐졌다. 각 부스에서는 압화·리본·전통연·와이어 공예와 떡메치기 등 각종 체험의 장이 마련되었는데 특히 새터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학교의 대한민국 지도 퍼즐과 북한 순대 등이 인기를 끌었다.

공연은 영산성지고의 밸리댄스와 원경고의 보컬밴드 등 각종 활동마당 형태로 펼쳐져 숨겨진 끼와 장기가 마음껏 발산되었다. 6시간이 넘게 이어진 공연이었지만 학생들은 다른 학교의 특별활동들에 관심을 갖고 하나로 동화되었다.

서울교구장 재직시 처음으로 대안학교 대동제의 문을 열었던 이성택 교정원장은 “처음 대안학교 대동제를 시작할 때는 인식 부족으로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먹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청소년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대안학교 대동제는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서울교육문화회관, 건국대, 망우청소년수련관을 전전했으나 원만한 사용이 힘들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원광대학교에서 안정적인 축제로 열렸고, 교립학교 이외의 대안학교 참여도 두드러졌다.

학부모들과 대안학교 졸업생들도 대동제를 찾아 관심을 보였으나 원광대학생들과 중앙교구 교도, 익산성지 권역의 출가자들에 대한 홍보에는 실패해 ‘그들만의 대동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청록청소년육영회의 공세철 운영실장은 “내년에는 30여개의 학교를 참여시켜 명실상부한 대안학교 대동제를 원광대에서 다시 한번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내엔 1997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영산성지고등학교를 국내 최초로 특성화학교로 지정한 이래 7개의 교립 대안학교를 비롯해 3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생겨났다. 이번 대동제를 주관한 청록청소년육영회는 국회의원인 김형주 교도(중곡교당)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심신수련과 장학혜택을 주고 사회봉사, 문화와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후원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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