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탐방 경남교구 장유교당
청운회 결성으로 교화의 새바람
일요일엔 또 하나의 가족으로 법정 나눈다

▲ 발목 부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서명원 교무와 교당 요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장유 나들목을 빠져나오는 길옆 둥그런 일원상이 원불교가 있음을 알려준다.

장유면은 남해고속도로와 창원터널로 인하여 인근 주변도시와 연계한 교통의 중심지.

신시가지 개발로 인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조성과 유통시설의 집중지조성에 따른 인구유입이 늘고 있는 면단위 치고는 꽤 큰 지역이다. 부산과 창원, 마산과 진해를 연결하는 경상남도 동남권의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면 반듯한 외형에 편안하게 보이는 2층으로 된 경남교구 장유교당.

벌써 창립6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교당으로 승격되면서 교화의 체계가 서고 조직적인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교당입구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는 교도들의 모습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엿보인다.

“아직도 초창 교당이다 보니 한가족 같아요. 그래서 교도들이 교당에 오면 무엇보다 즐겁게 해주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는 서명원 교무.

장유교당은 법회가 끝나면 모두가 교당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지난 한주 동안 각자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자연스런 만남으로 그들만의 법정을 나눈다. 그래서 일요일은 즐거운 교당이요, 또 하나의 가족이 만들어진 셈이다.

교도 부회장 박태훈 교도는 “교당에 오면 한 가족처럼 지냅니다. 어디가도 여기만 못할 겁니다. 법회 후에는 등산도 하고 족구도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응원도 하면서 일요일은 마냥 즐겁게 보내고 가는 교당이 됩니다.”

그래서 일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안형도 교도, 그는 일요법회에 창립주(안연정 교도)를 부산 대저에서 자가용으로 모시고 온다. 그 덕분에 신심도 났고 1년간 무결석이다.

날마다 기도생활로 한결같은 공부심 여의지 않고 변함없는 교당의 주인이요 서 교무의 보좌 역할을 하고 있는 김덕성 교도(여수교당 서혜전, 칭따오교당 서혜진 교무 모친), 요즘 서 교무가 다리가 불편하자 교당에서 살다시피 한다. 서 교무와는 부산 금정교당에서 부터 인연이다.

올해 남편 열반으로 요즘 부쩍 더 신심이 나있다는 조현보 교도는 “감사생활로 날마다 즐겁다”고 한다. 서 교무와는 김해교당에서 부터 인연이다. 이들 모두가 서 교무의 든든한 좌우 보좌불들이다.

이젠 교당으로 승격됐으니 내실도 기하고 교도 연원달기에 주력 할 생각이다.

교당교화에 대한 질문에 서 교무는 “말만큼 그리 쉽게 이루어지는 교화가 아님을 많이 느낀다” 고 말한다.

초창 교당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9월에는 청운회를 결성했다. 이면에는 법회 무결석과 입교연원을 많이 시킨 옥주성 청운회장의 공이 컸다.

그래서 장유교당은 지금 30~50대 부부교화에 물이 올랐다.

청운회 결성이 교당 분위기를 바꿔놓은 큰 계기가 된 것.

청운회 법회는 한 달에 두 번 실시한다. 첫째주 수요일은 기도법회, 셋째주 수요일은 마음공부와 교리법회를 돌아가면서 보고 있다.

특히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 다음에, 교당카페를 개설해놓고 공지사항 뿐 아니라 서로의 행복 나눔과 은혜 나눔으로 훈훈한 법정을 쌓아가고 있다.

교도들도 이로 인해 화기춘풍의 나날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로 감사하고 가족 같이 챙겨가며 공부심 쌓아가는 단원들, 그러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법동지들이다. 이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교당주변 길거리에서 원불교를 알리는 홍보도 했다.

장유교당은 작년부터 좋은 일들이 많아졌다. 특히 교당 숙원사업이었던 교당 옆 옛 파출소 건물(192㎡)을 6,000만원에 구입해 주차장 만드는 일이 해결돼 일요법회 때 주차 걱정이 해소됐다.

초창 교당이라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워 교도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교당을 건축할 때도 그렇고, 파출소 건물 구입할 때도 그렇고 교도들에게는 말을 못했다. 창립주와 인연들을 찾아 도움을 받고, 김해교당 도움을 많이 받아 해결을 했다.

김해교당은 서 교무가 부교무로 근무 할 때 장유지역에 교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를 갖게 된 친정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젠 교당에 봉고차량이라도 한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연마중이란다.

서 교무는 교도들이 법에 물들게 하는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융화하는데 성정을 쏟을 생각이다. 자상한 어머니 같은 챙김으로 교도들이 의지하면서 서서히 법에 물들어 가고 스스로 주인노릇 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교화의 중심지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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