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지혜로 FTA 건넌다
스스로 공부하는 꽃 같은 젊은 일꾼
매주 수양과 교리공부 모임에 참석

“원불교를 믿으면 확실히 사업에 성공합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불교에서 돈 버는 방법을 배우고, 나를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부지런함과 신뢰로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고 인터넷으로 직접 판매(www.hallabongshop.co.kr)까지 하는 제주남원교당 김성국·김은경 교도 부부. 강한 신앙심과 교법이 그 바탕이다.

“농사를 짓는데도 처처불상 사사불공입니다. 하우스에는 갖가지 감귤나무가 있는데 이들에게 불공을 드리는 만큼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아집니다.”

김 교도 부부가 생산하는 한라봉이나 청견 등 감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으뜸이다. 원불교 교도들을 비롯해 전국의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 모두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만일 하자가 있으면 즉시 환불이나 새 제품을 또 보내준다. 그래서 구매층이 매년 늘어간다. 성실과 따뜻함이 깃든 신뢰가 이들 부부의 자산인 셈이다.

“FTA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입니다. 이것을 위기로 볼 것이냐 기회로 볼 것이냐는 또 다른 나의 선택이자 지혜가 요구됩니다. 앞으로는 농민이 생산과 판매를 직접하는 형태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수입 과일에 대비한 특과의 개발도 중요하지요.”

김 교도 부부는 하우스를 떠나지 않는다. 전기가 끊기는 만일의 사태가 생기면 30분에서 1시간 내에 조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으로 전국에 직판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바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교단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김성국 교도는 교당 청운회장, 김은경 교도는 제주교구 여성회 총무이다. 제주남원교당은 매주 토요일이 법회일이다.

이들 부부는 토요일에 약속이 없다. 이들을 아는 주위 사람들이 그날은 약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아내 김은경 교도의 인도로 교당을 찾은 김성국 교도. 그는 아내와 4H 회원들을 구하겠다며 교당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좌산종법사의 유엔 연설 테이프를 보고 원불교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고, 곧바로 입교했다.

김성국 교도는 교도가 되면서 계문부터 지켜 우선 ‘악한 말’부터 고쳤다. 그리고 ‘잡기’하는 습관도 버렸다.

자신을 하나씩 고쳐 자기가 자신의 주인임을 확인하게 되자 욕심이 생겼다. 제주교구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여는 수양과 교리공부 모임에 항상 참석한다. 저녁약속 없는 날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합창연습과 월초·보은기도에 이르기까지 어김없이 교당을 찾는다. 그렇기에 그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한 달 중 절반은 교당과 교구를 찾아 공부와 사업을 병행한다.

누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신앙과 수행을 하는 공부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들 부부는 오늘도 새벽 바람을 가르며 농사짓고, FTA에 대해 새로운 도전의 지혜를 연마한다. 그리고 교당과 교구의 주인으로 제주도를 품에 안고 영육쌍전의 실천자로 거듭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꽃 같은 젊은 일꾼들이 있어 제주 교화는 그 전망이 밝다.

우세관 통신원 everci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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