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일원상을 봉안하였다. 황도국 교정원 교화부원장과 김성효 공익복지부장을 비롯 은혜심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11일, 평양의 조선불교도연맹 건물 1층에 신앙의 대상이요 수행의 표본인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하고 불전도구 일체를 진설하고 원불교전서를 비치하였다. 좁은 공간에 교무 파견은 이루어지지 못하였지만 실질적인 평양교당이 첫발을 내 딛은 셈이다.

지난해 10월24일 개성을 방문하여 수해 지원 물품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받고 지원사업에 대한 협의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됐었다. 그 자리에서 평양에 교당을 설치하는 것과 개성교당 터를 방문하는 문제를 거론하였으나, 개성교당 터 확인은 무산되고 평양교당 법신불 봉안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동의를 얻어냈었다. 이어 지난 2월 22일 금강산에서 다시 만나 3월중에 평양 조선불교도연맹 건물에 일원상을 봉안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이웃 종교를 비롯하여 시민단체에서도 북녘돕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순수 민간차원의 지원도 있으나 선교를 목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본교에서도 은혜심기운동본부, 남북한삶운동 등에서 함께 하고 있다. 북측의 관계자들이 원불교 대표와 협의하기 위하여 회의장에 나올 때면 몸가짐을 다시 한다고 한다. 다른 기관이나 종교단체에 비하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북녘동포돕기운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실적을 보여왔고, 협의에 따라 한 번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교화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양교당의 봉불식은 6월말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에는 좀 더 많은 남녘의 출가재가 교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9일 중앙총부 법회에서 황도국 부원장은 “평양에 법신불 일원상 봉안을 계기로 통일 대업의 문호가 더욱 크게 열리며, 나아가 선진님들의 얼이 어려있는 개성교당의 복원사업과 금강산의 대종사 성적지에 세계종교연합 본부가 자리잡는 시발점이 되게 하시옵고, 이 회상의 위신이 두루 북방지역에 드러나게 하여주시라"고 법신불전에 봉고하였다.

앞으로 북녘에 교화가 자유로워질 때 꾸준함과 진실함이 그들을 감화시켜 일원의 법종자가 크게 발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