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기획위원들이 교화전략에 대한 워크숍을 열고 세부실천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미워했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자꾸 커져가서 내 마음은 항상 지옥 생활이었습니다.

이런 고통의 생활 속에서 문득 모든 고통의 씨앗은 내가 짓고 받는다는 '인과'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상황도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해는 하면서도 수시로 그 사람이 밉다는 생각을 완전하게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나를 추스르기 위해 교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느 교도가 교당을 찾아오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정상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억울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럴 때에 인과를 생각하면 쉽게 풀리게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것이 인과구나' 라고 바로 받아들이기는 쉽지가 않다. 인과임을 깨닫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힘이 생겼다는 것인데, 인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진리의 말씀입니다. 지금 내가 받고 있는 것은 예전에 내가 너에게 준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새로운 원인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깨닫는 순간 그 자리에서 상대방으로 향하는 거래를 멈추어야 합니다. 인과는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지 상대방이 이러고 저러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대로 인하여 내 마음이 요란하고 힘들때, 그 요란함이 내 허물이 있었음을 바라보는 인과도 훈련이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대산종사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는 업문(業門)을 열고 닫는 법이 있는데 선의 업문을 여는 데에는 사은 전체불에게 보은 불공하는 길이요, 악의 업문을 닫는 데는 어떠한 과보라도 늘 달게 받고 다시 갚지 아니하는 길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나의 생활이 전날에 내가 지은 대로 그대로 받고 있는 것이며, 지금의 내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다음의 나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잘 사는 방법은 대산종사님 말씀처럼 선업을 짓기 위해 보은 불공하는 생활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생각으로만 보은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실행에 옮겨져야 보은하는 생활입니다.

어떤 때는 예전의 나를 향해 이렇게 타박을 해봅니다.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착한 일을 많이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았겠는가!'라고 말입니다.

전생의 나를 향해서 불평을 하면서도 다음 생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판단할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의 나보다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원망하는 마음도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인과의 법칙에서는 내가 준 것보다 내가 받을 때 더 크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나 좋지 않은 일이나 모두 덩치가 커져서 돌아온다고 합니다. 내가 만든 업을 누구랑 나누어 가질 수 없기에, 나 아니면 없앨 수 없기에, 선업은 많이 쌓고 악업을 다시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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