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원 자유와 복락의 길 찾는행복 재충전의 도량

▲ 3일 창원 KBS홀에서 경산종법사 초청 경남 학생ㆍ청년회 출신 총동문 대법회가 열려 교화 의지를 다졌다.

내가 나의 경계 알아차리고, 지금 여기에서 정신차리는 훈련
나만의 삶이 아닌 함께 어울림의 삶으로… 은혜로 거듭나


일에서 지친 심신을 편히 쉬게 하는 휴가철.
대부분 피서지를 향해 떠나는 것으로 심신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휴가로 생각하지만 충남 논산 벌곡 삼동원 숲속엔 특별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영혼의 휴식을 위해 삼동원 정기훈련에 참여한 30여 명의 선객들의 눈이 빛났다.

이번 훈련에 참석한 선객들은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군인, 교사, 예비교역자와 교무 등 직업이 다양했다. 참여 동기 또한 특색이 있었다.
여산에 사는 박정옥씨는 "삶 속에서 부족한 것들을 인정하고 타인의 좋은 점을 인정할 줄 아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친구의 권유로 훈련에 참석한 김경만씨는 "서울생활이 너무 각박해서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 조용한 곳에서 수련하는 것을 원했다"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누군지에 대한 물음과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 3일 창원 KBS홀에서 경산종법사 초청 경남 학생ㆍ청년회 출신 총동문 대법회가 열려 교화 의지를 다졌다.

이번 훈련 목표가 '자유와 복락의 길'인 것처럼 다양한 참여자들의 영혼의 휴식과 마음을 흡족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주제 또한 '마음의 자유· 삶의 행복· 영생의 서원'인 만큼 의미있는 훈련인 것만은 틀림없다.

4박5일간 프로그램은 또 어떤가. 원래에 분별 주착이 없는 나의 성품을 오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무시선' 훈련이다. 이를 위해 '나의 경계인 바깥경계, 몸경계, 마음경계 알아차리기, 지금 여기에서 정신차리기, 내가 나의 경계 사용하기' 등이다. 이와 아울러 당하는 경계마다 부처님으로 모시고 당하는 일마다 불공하여 복락을 얻는 '불공훈련'을 진행했다.
이것은 '복락의 길'을 얻는데 있다. '나의 복전 알아차리기', '인과의 원리(음양상승의 이치) 활용하기', '사은님 모시기' 등이다.

오후4시가 되자 천호산 자락을 휘감은 듯한 흥겨운 노랫소리가 넘쳐 흘렸다. 선방의 분위기는 온몸으로 피아노 치는 박기홍 교무의 모습에 빠져들고 있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박 교무와 이양명 교무의 기타 연주, 김은규 교무의 노래 , 이들 트리오는 처음 만나는 선객들에게 콘서트에 온 느낌을 주었다.

오진명 교무의 사회로 정기훈련이 시작됐다.

김혜봉 원장은 "내면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은 내 마음을 잘 고르고, 길들이는 데 있다"며 "4박5일간의 훈련 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며, 하기 싫은 그 마음, 하고 싶은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길들여 마음의 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이 돼보라"고 격려했다.
▲ 3일 창원 KBS홀에서 경산종법사 초청 경남 학생ㆍ청년회 출신 총동문 대법회가 열려 교화 의지를 다졌다.

이어 양원석 교무의 진행으로 훈련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정기훈련은 양 교무가 진두지휘하며 이끌어간다. 양 교무는 '마음을 열고 자신을 바로 보는 법, 바깥경계, 몸경계, 마음경계를 알아차리기'에 대한 강의로 마음의 원리와 마음을 알아차리는 공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서 있어지는 여러 가지의 실례를 들면서 유머러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강의로 선객들에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었다.

강의가 끝난 뒤 10여 명씩 모여 앉은 각 단별 체험시간. 오 교무와 이 교무, 박 교무는 양 교무의 강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보충설명으로 선객들에게 생활 속에서 잊고 지냈던 마음의 일어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사물을 만져보며 느끼는 감정,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 옆 사람과 손을 잡은 그 느낌'들을 마음 밖의 경계와 안쪽 경계로 구분해서 알아차림을 메모지에 적어도 보고, 발표하면서 이를 통해서 정신차린 나를 확인하게 했다. 그래서 내 마음의 주인 되는 법으로, 모든 삶의 문제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했다. 선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평소 무심코 지내던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커다란 것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유원정 영등포교당 교도는 "그 동안 많은 훈련을 했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서 제가 알고 있었던 교리들이 머리로만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며 "참 나의 모습을 알고 찾아 느끼면서 불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점점 무르익어가는 훈련, 풍물시간과 은혜의 춤 시간은 훈련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다. 그중 풍물시간은 각자 장고와 북을 가지고 대법당에 모여 양 교무의 사물장단에 맞춰 풍물로 체험하는 마음공부로 이어졌다. 북을 치고 장고를 치면서 힘을 줄때의 소리와 뺄 때의 소리를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고, 또 나만 잘 한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사물과 어울려 하나 되는 조화와 상생의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나만의 삶이 아닌 함께 어울림의 삶, 흥겹게 신명으로 이어져 너도 없고 나도 없는 하나 되는 이치를 깨닫고 신명의 세계로 향한 카타르시스였다.
▲ 3일 창원 KBS홀에서 경산종법사 초청 경남 학생ㆍ청년회 출신 총동문 대법회가 열려 교화 의지를 다졌다.

이렇게 정신차린 나를 염불, 좌선, 유무념공부, 기도 등으로 모두가 은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이석우 연희교당 교도는 "삶에 어려움이 많아 우울한 생활이었으나 이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유선자 과천교당 교도는 "첫 강의부터 이어지는 체험을 하면서 너무 잘 왔다는 생각이 났고 새 학기부터는 아이들과 더 즐겁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양한 선객들이 훈련을 통해서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삼동원 구성원들의 일심 합력으로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박 교무는 평소훈련 준비에 대해서 묻자 "사는 것이 다 훈련의 소재입니다. 마음공부가 따로 특별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일주일에 2~3회의 훈련이 계속 이어 지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동원 훈련을 담당하는 이들은 준비된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항상 준비된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에 삼동원 훈련을 마친 이들은 행복한 일상을 즐기러 떠날 수가 있었다.

이같은 삼동원의 정기훈련은 년 2회 실시된다. 성리훈련이 정기훈련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32회째를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동원은 참삶훈련, 교도훈련, 선 명상훈련, 부부훈련, 청소년겨울선방훈련 등의 많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 3000여 명이 훈련을 이수한다.

참삶훈련은 기업인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훈련인들에게 큰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2006년10월 삼동심전개발원으로 노동부에 등록돼 있어 기업인들이나 직장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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