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 숲속의 학교- 환경 소중함 일깨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진행된 숲속의 학교가 참석한 초등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불교·불교·개신교·천도교·천주교의 성직자들과 지도교사들로 구성돼 열린 숲속의 학교는 올해로 13회째. 범종교적인 공통의 가치를 내걸고 있는 만큼 일반 어린이 프로그램과는 내용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숲속의 학교는 오래전 부터 직접 자연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연과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어 환경보전 의식을 제고시키는 종교계 소총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숲속의 학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자연교육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려지고 있는 조셉 B.코넬 박사가 창안한 자연과의 만남을 프로그램화한 자연놀이가 참석했던 초등학생들에게 관심사로 등장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오감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게 했으니 색다른 세계를 접했을 것이다.

숲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게 하는 한편 1분 명상 후 주변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를 하얀 종이 위에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 것 등은 오랜 기억 속에 남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숲속으로 떠나는 자연놀이 여행은 사물을 새롭게 보는 오감의 회복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끄러운데 있으면 느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감의 회복은 곧 자연회귀와 연관된다. 그러므로 평소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오감 회복은 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 이런 자연의 풍요로움은 환경의 소중함과 연결된다.

경주 향림사 법명스님이 진행한 발우공양도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냈다. 결국 빈그릇 운동이요, 근본적인 환경 오염을 인식케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참석자가 "매미와 꽃들이 살 수 있게 환경 오염을 시키면 안되겠다"고 말한 것은 은연중 환경의식이 심어진 까닭이다. 발우공양 이후 식판에 음식물을 남기지 않은 것도 좋은 일례다.

이처럼 환경 실천은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덜 개발하기, 식사는 자기 양에 맞게, 주변 쓰레기 줍기 등이다.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실천된다면 주변의 환경이 깨끗해지리라 본다.

성공의 비결, 실천에 있다

북경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8강전 부터 결승전까지 지켜보며 느긋한 마음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생긴 후 6회연속 올림픽 제패다. 무려 사반세기 동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우승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한다. 감독의 말과 같이 '우승해야 본전'이다. 그러나 이 금자탑을 세우기까지 노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결승전에서 우리 선수가 활시위를 잔뜩 당긴 순간, 응원석에서 '삑∼'하는 호각소리가 났다.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도 들렸다.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려는 비신사적인 행동인 것이다. 장대비가 쏟아지고 초속 3미터의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에서도 중앙 과녁을 꿰뚫는 우리 선수들을 보며 그들은 "한국팀은 다른 별에서 온 팀"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늘 극기 훈련을 한다. 이번 대표팀도 특수훈련을 받았다. 담력훈련장에는 귀신 복장을 한 조교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살아있는 뱀을 옷 속에 집어넣고, 번지점프를 하는 등 극한상황으로 몰아가 정신력을 키우는 훈련이었다. 중국의 양궁장을 답사한 뒤 환경을 그대로 모방한 가상 훈련시설과 모의 양궁장에서 혹독한 실전훈련도 거쳤다.

24년 동안 무너지지 않는 업적을 쌓아올린 이유에 대해 양궁이라는 종목은 우리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꼽는다. 육체적 강건함보다는 정신적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과학적이면서도 처절하리만큼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낸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여자 양궁 선수들은 100여명 가량이 된다고 한다. 이들 모두가 세계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서 3명의 올림픽 대표선수를 뽑는다. 그러니 국가대표 되기가 세계 대회에서 메달 따기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여자 양궁의 성공 비결을 본받자는 각계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교단에서도 교화대불공을 위하여 무슨 종목을 선택하여 어떻게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배워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그 성공 비결을 보고, 결국은 실천하는데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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