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조 교도
동부안교당

원불교 제법성지는 억조창생을 구제할 약제와 처방이 담긴 소태산 대종사님의 일원대도가 탄생한 곳 입니다. 원광선원은 그동안 이곳 제법성지와 고락을 함께 하며, 성지수호뿐 아니라 많은 수행자들의 훈련지요 적공도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에 원광선원에서는 교단내 유일한 선원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선원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작년부터 천일기도를 올리고 있으며, 8월에는 제1회 변산 원광선원 정기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저는 제1기 훈련생으로 참석하면서 새로운 화두 하나가 걸렸습니다. 훈련도중 한줄기 서광이 강하게 저도 모르게 저의 가슴속에 심어져 버렸습니다. 그것은 '제법성지를 드러내고 살리자'라는 서원입니다.

저는 그렇게 몸이 건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큰 수술로 아직도 몸을 회복하는데 더 마음을 써야하는 나약한 제게 무슨 이유로 제법성지를 드러내고 살리라는 화두를 주시는지…. 아마도 진리의 크신 뜻이 있을거라고 저는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부안이 고향인 저로서는 제법성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관광안내도에 넣어 줄 것을 해당 군청에 건의도 해보았습니다. 4대 성지의 하나인데도,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제반시설도 열악한 조건에 처해있는 게 사실입니다.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이곳 변산은 대종사께서 4~5년간 머무시며 일원대도를 펴 내신 곳입니다. 대종사님께서 왜 굳이 이곳 변산까지 오시어 법을 짜셨을까? 거기엔 분명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법성지가 참다운 제법성지로 살아나는 길이 원불교 100년을 맞이하는 참다운 성업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제법성지가 드러나고 살아나는 실다운 방법은 먼저 법이 살아나는 길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이 살아날 수 있도록 법을 깨치고, 알리고, 훈련하는 일이 급선무라 여겨집니다.

변산 원광선원 정기훈련은 좋았습니다. 성리공부를 어려워하면서도 목말라하는 전국의 많은 교도들에게 좋은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개개 교당에서 훈련의 정보를 몰라서 못 올 수도 있으니 교무님들의 관심과 열의가 필요합니다.

이곳 제법성지에 교도들의 발길이 쉬지 않아야 합니다. 원광선원 측에서는 제법성지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제 시작된 훈련이 더욱 발전하여 교도들의 시원한 감로수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참석한 교도들이 신성과 공심과 공부심으로 대종사님의 대법을 살려내야 합니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원광선원은 마치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기듯 둥근 일원상 품안에 잠든것 처럼 보입니다. 제법성지는 단 하룻밤만 자도 모든 근심이 해결되고 업장이 녹아날 것 같은 기운으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사은사요 삼학팔조 교강선포하신 대종사님의 가르침으로 이젠 깨어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불편한 몸과 낮은 근기이지만 이곳에서 세워진 서원과 화두인 제법성지를 드러내고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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