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면 교화 됩니다"

원불교 레크리에이션으로 교화한다
열정과 서원으로 교화 활기 주도
지도자양성, 지원법회, 원불교 놀이문화 확산 성과

▲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를 이끌고 있는 유진성 교무(왼쪽)와 임인선 교무. 오른쪽 사진들은 화동한마당 행사 장면들이다. 작년 한 해 100여건의 행사를 주관하며 교화에 활기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근심도 걱정도 기쁨도 내려놓고 지금 즐겁게 하나가 되어 보는 겁니다! 우리는 즐거운 원불교인, 행복한 원불교인입니다."

우렁찬 함성 소리와 많은 사람들의 환한 웃음, 그리고 원불교인들의 흥겨운 놀이가 시작된다. 정말 잘 노는 것이 요즘 트랜드이다. 그래서 노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재미가 관건이다. 교리도 재미있게, 교화도 재미있게 해야 소위 '먹힌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재미에 교화를 실어갈 수 있을까? 원불교 놀이문화, 원불교 레크리에이션은 없을까? 창조적인 대중교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과 생각들을 거듭거듭 한 끝에 탄생한 것이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이다.

그 주인공은 임인선 교무(41)와 유진성 교무(42)이다. 열정과 희망으로 시작한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는 벌서 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두 교무들의 끼가 대단하다. 두 사람 다 완도청소년훈련원과 전남청소년수련원에서 근무하며, 10여년 넘게 청소년들과 동고동락했다.

▲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를 이끌고 있는 유진성 교무(왼쪽)와 임인선 교무. 오른쪽 사진들은 화동한마당 행사 장면들이다. 작년 한 해 100여건의 행사를 주관하며 교화에 활기를 제공하고 있다.
서로 무수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며, 레크리에이션으로 교화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 의기투합이 딱 됐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전남청소년수련원장 박인해 교무의 후원을 받아 원기89년 3월에 '삼동레크리에이션 교화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임 교무는 "처음에는 딱히 사무실이 없어서 달방 여관에서 한 달 넘게 합숙하며, 구체적인 계획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는 돈이 없어도 열정과 꿈이 있었기에 즐겁고 신났을 터.
그 당시는 그야 말로 황무지였다. 인식도 보편화 되지 않았고, 교무들이 레크리에이션을 전문으로 하겠다는 생각에 필요는 하지만 그렇다고 충분 조건은 되지 않을 때였다.
하지만 개척교화를 한다는 생각으로 끈기와 인내, 창조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다.

이곳저곳 다니며 홍보를 하다 보니 그해 9월에 영등동 사)삼동청소년회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명칭도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로 개명하고, 그야말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기법을 통한 교화를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스스로들 신나고 재미가 있으니, 되는 단체이다. 유 교무는 "레크리에이션 교화를 하며 마음이 변했고, 인생이 변했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결국 성과가 있기 마련이다.
교단 내외적인 행사가 많아지고, 원불교적인 프로그램을 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를 이끌고 있는 유진성 교무(왼쪽)와 임인선 교무. 오른쪽 사진들은 화동한마당 행사 장면들이다. 작년 한 해 100여건의 행사를 주관하며 교화에 활기를 제공하고 있다.

그냥 레크리에이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불교와 접목한 놀이문화를 개발하고 연구 하다보니 그래도 '교화에 득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화를 위해서는 전국 방방곡곡 뛰어다닌 덕에 이젠 연초에 1년 스케줄이 잡힐 만큼 체계가 잡혔다.

작년에는 100회 넘게 행사를 뛰었다. 그 속에서 경쟁력과 노하우도 갖추었다.
내실있는 교화를 위한 교화 접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험하고 개선하는 과정들이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행사 용어, 진행, 흐름, 정서적인 만족도가 바로 경쟁력이고 노하우이다.

또 교도들이 원하고 있는 추세다. 그냥 노는 게 아니라 원불교 문화를 창조하며, 축적하며, 놀자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의 역할과 요구가 뒤따르고 있고, 실제로 다양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

교화를 위한 그들의 신념과 열의가 무료지원법회로 이어졌다. 행사 틈틈이 원하는 교당에 가서 레크리에이션 법회로 교도들의 마음을 교화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문화에 목말라 있던 교도들과 교무들은 감동하고 격려하고 후원하는 곳도 생겼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예비교무들을 비롯해 교무와 교도, 일반인들 까지 150명의 지도자를 배출했다. 원불교식 레크리에이션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함께했다.

유 교무는 "지도자 양성이 중요합니다. 교육생들은 교육을 통해 사회적인 능력 향상과 자아실현, 문화창조 의식들을 섭렵하면서, 교화에 활기를 불어 넣는 작업들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무와 유 교무는 호흡이 잘 맞는다. 임 교무가 전체를 파악하고 가닥을 잡는 안목이 있다면, 유 교무는 그 안을 구체화 시키고 체계화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궁합(?)이 잘 맞는다.

요즘 그들의 고민은 명실공히 제대로된 단체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경제적인 여건도 어렵고, 각종 장비가 노후되는가 하면 계속 활동하다보니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도 미진하고, 욕심만큼 척척 진행되는게 힘든 탓이다.

임 교무와 유 교무는 "교단 100년을 향해 보다 새로운 연구와 패턴이 중요한 때이다"며 "앞으로 2∼3년간 후배들을 위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화와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삼동레크리에이션 협회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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