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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사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촛불행사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 김기홍 교무
  • 승인 2008.06.13
  • 호수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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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 교무·영산선학대(논설위원)
Best of best 내각이 경제를 살려 국민 모두를 잘 살게 하겠다고 휴일도 반납하고 노력했지만 100일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탄핵받아야한다는 말까지 듣게 됐다.

국정지지도는 20%를 넘기지 못하고, 국민들은 연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섬김을 받아야 할 국민이 섬김을 받지 않겠다고 항의하는 것이다.왜 이렇게 거센 항의를 받는 것일까?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 일이지만 선거당시 우리 국민은 현재의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경제가 살아나기는커녕 점점 더 어려워졌다. 서민들의 허리띠는 더 이상 졸라맬 여유가 없어졌다. 정부의 잘못 보다는 국제경제 상황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기대감을 잠시 뒤로 한 채 고통을 나누고 함께하고자 안간힘을 다한다. 숭례문 방화 사건도 용서했고, 조류 인풀루엔자(AI)도 참고 견뎌내고 있다.

그리고 고유가 행진에도 이를 악물고 버티려 한다. 오직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잘 참아주는 국민성을 감안하면 쇠고기 문제도 참아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참아주지 않는 것일까?

해답은 경제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미국의 먹거리와 우리가 먹거리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들이 먹기를 꺼려하는 식품을 우리가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러 우리는 분노하는 것이다. 광우병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것이다.

또 하나 있다. 세계 어느 나라 부모보다 자식 사랑이 극진한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다. 나는 광우병에 걸려 죽어도 좋지만 내 자식만큼은 감기조차도 걸려서는 않되는 어머니들이다. 자식 학원비를 벌기위해 단란주점 도우미도 마다않는 대한민국의 어머니가 배후에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시민들의 촛불행사 배후세력으로 화물연대니, 친북세력이니 한다. 그럴 수 있겠지만 아니라고 하고 싶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자식사랑과 우리의 자존심이 배후세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개인이나 사기업에 있어선 극진한 모성애나 자존심보다는 이윤 창출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일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고 본다. 국민 정서에 바탕한 실용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 살림살이가 어렵지만 최소한 지키고 싶은 그 무엇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한다면 조금 늦더라도 국민이 다함께 행복한 길을 걷는 것이다. Best of best 내각은 국민 정서를 헤아려서 혼자 100점 받으려 하지 말고 다함께 모두가 잘 살수 있는 80점 받는 길을 선택하여 국민 모두가 쇠고기 고시에 합격하는 기쁨이 있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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