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영 교도
충주교당
한 문명의 핵심적 키워드는 문화이며 그 문화의 핵심적 전제는 소통이다.사실 소통이 우리의 정신적·물질적 삶의 대부분을 규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 풍습, 예술, 제도 등 거의 모든 것들은 바로 이 '소통'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된 도구들이다. 단적인 예로 인터넷을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통에 목말라하고 있는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의 화두가 되고 있는 '교화'도 마찬가지이다. 새 시대의 주세불로 오신 대종사님은 사실은 '새 시대의 소통의 주인으로 오신 대종사님'의 다른 표현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기에 교화를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통의 관점에서 '교화'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우선 두 가지 맥락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

첫째, 자기소통(교화)이다. 소통의 제일 요체는 바로 자기소통이다. 우리식으로 풀어가자면 마음공부인 것이고 교화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교화'이다. 가장 먼저 스스로가 자기교화를 이루어 내야한다. 자기교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진행되는 타인교화는 사상누각일 뿐이라는 것을 여타 종교의 맹목적인 전도에서도 익히 볼 수 있다.

우리 교도들은 원불교가 진리적으로 가장 진화한 종교이고 새 시대의 새 문명을 일으켜 세울 가장 적합한 소통수단임을 확신하고 있어야 하며 이 교법이 현생과 영생을 열어가는 가장 확실한 소통수단임을 믿고 실천해야 한다.

가장 먼저 자기교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단적 차원에서 자기교화 즉, 마음공부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타인소통(교화)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문화적 컨텐츠를 더욱 개발해야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성공을 거둔 한 단체는 8년 만에 회원 200만 명, 후원회원 5만 명을 돌파했다. '독서를 통한 좋은 글 나누기'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봉사와 나눔의 실천, 여행, 꿈과 희망 찾기, 영성과 마음공부, 쇼핑몰 등으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크게 확대되고 있다. 몇 개의 컨텐츠로 이런 큰 성공을 이루어낸 것이다.이들의 성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둘은,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의 사용이다. 한국은 40대를 기점으로 순수한글 사용 세대이다. 한글세대의 교화에서 언어적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쉽게 접하고 읽혀지고 말해지는 것만큼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또 없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핵심 컨셉(개념)인 '일원의 진리'는 영생을 통해 일관해야할 목표이자 삶이다. 꼭 성공해야 한다. 다양하고 구체화된 컨텐츠를 더 치밀하게 개발하고 이를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활용하자. 이것이 이 시대의 타인교화를 성공으로 이끄는 큰 원동력이다.

바야흐로 정신개벽의 시대가 도래했다. 시대의 성자들·경영가들·리더들 모두가 이 정신개벽의 중요성을 적극 활용하고 또 전파하고 있다. 이제 마음공부는 필수이다. 문제는 어떻게 소통하고 접근할 것인가이다. 자기교화와 타인교화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함께 병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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