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감사패를 대표로 받은 김미진 중앙봉공회장.
쇠고기 재협상에 대해서 정부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면서 몇 자 적어 보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실업자 문제 등 산적한 국가 문제에 대한 해결을 국민 앞에 공약하고 독재정권 때와 부정선거를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 중 유례없는 득표차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하고 섬겨야 하며 국민통합을 말씀함으로써 국민들에게는 기대에 찬 희망을 갖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인수위 때부터 영어 몰입교육 등 설익은 문제들이 거론되고 내각을 구성하면서 소위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 지역 편중 인사와 친소 문제에다 도덕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는 대운하 건설문제, 교육자율화, 공기업의 민영화, 공영방송과 언론장악문제, 남북대화의 경색, 의료보험의 민영화 등등 국민들이 갸우뚱하는 사려 깊지 못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 앞에 겸손하고 섬겨야 한다는 현 정권의 내각은 심각한 민심이반을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하루 전 졸속으로 타결된 한미 쇠고기 협정은 광우병 우려에 대한 안전장치가 결여됨으로써 국민건강이 위태로울 뿐만 아니라 이런 와중에서 정부의 해명이 수차례 사실과 다름으로써 마침내 시민들은 촛불행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기 위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의 사주도 받지 않고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촛불 시위를 하고 있을뿐더러 대통령이 바라는 국민통합은 커녕 국론 분열양상까지 띠면서 우리나라의 고질병만 더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므로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고쳐 끼우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 될 뿐만 아니라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의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후보도 FTA 재협상을 요구 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은 누구와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한 바 있으므로 국민은 좌니 우니 또는 지역갈등, 계층갈등 특히 경제의 양극화문제등 국가의 현안 문제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부터 제시하여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부터 안정시키고 그늘진 곳에서 신음하는 국민은 없는지 구석 구석 살펴야 겠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준다면 일시적으로 잃어버린 신뢰는 쉽게 회복될 것이다.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곤경에 처하도록 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며, 더욱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재협상을 선언하십시오"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책임은 국민이 지킬 것이다. 왜냐하면 잘못된 협상은 당연히 고쳐야 할 뿐만 아니라 미국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없을 것이며, 한미 우호관계는 더욱더 돈독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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