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화, 중심축이 필요하다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원대연은 그동안 성장과 정체를 반복하면서도 대학생교화의 큰 축이 되어왔다.
이에 본사에서는 그동안 원대연이 걸어온 길을 점검하고, 대학생 교화와 원대연의 발전을 위한 방향을 함께 살펴본다.

▲ 제12기 여름선방 선객들이 선 정진을 하고 있다.
■ 원대연의 역사

10주년(원기63~73년)

태동기이며 성장기이다. 교우회가 10개에서 47개로 늘어날 만큼 성장세를 이뤘다. 성장요인은 회장과 임원진들의 불타오르는 '신심'과 '정열'이었다. 오늘날 지도자 훈련과도 같은 '간부수련회'와 정신 육신으로 사회에 보은하는 '보은수련회'의 효과도 성장 동력이었다.

20주년(원기74~83년)

보림 함축기이며 과도기이다. 원대연 10주년 행사를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하지만 대학의 분위기는 사회 운동적 분위기가 쇠퇴하고, 동아리 활동의 시간이나 범위도 축소된다. 경쟁이 심화되고 학점 중심주의가 도래했다.

30주년(원기84~93년)

정체성 형성기와 침체기다. 대학선방의 내실화로 마음공부 등 내면적 정체성을 모색해보지만 대학생들의 취직 문제로 극심한 침체기에 놓여있다. 종교단체 동아리활동의 정체성이 없어지고 뚜렷한 목적이 사라졌다.

■ 소명의식 가진 중심축 있어야

캠퍼스교화의 침체는 원대연의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 2005년 이후로 교우회 열정인자였던 임원진들도 상당히 줄어든 추세이다.

요즘의 대학생 교화는 침체기라고 말한다. 현재원대연 상황은 강원(1) 서울(8) 충북(1) 대전충남(2) 전북(2) 전남(2) 부산(3) 경남(2) 대구경북(1) 원광대(8) 보건대(2) 총 32개의 교우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원광대와 원광보건대를 제외한 다른 교우회들의 평균법회 숫자는 10명 미만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적 현상의 요인으로 대학생 교화가 위축이 되고 있으며, 취직을 하기 위해서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받는 등 졸업년수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지적된다.

정천경 교무(군산노인종합복지관)는 "아무리 힘들어도 대학생교화를 위해 평생 뼈를 묻는 사람이 없으면 답보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대학생 교화에 미쳐야 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생을 일 할 수 있는 한사람이 중요하다. 그 한 사람이 원대연의 중심축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내외가 겸비된 실제적 인재양성

원대연의 투자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하지 않고는 대학생 활동이 장기적으로 연결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을 신앙과 수행으로 공부시켜서 청년 대종사로 만들어 내야 한다.

원대연 활동을 했던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열정만큼 바친다. 원대연의 침체는 투자를 안한 과보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재정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씨를 뿌려놓고 거름을 많이 하면 열매가 더욱 잘 맺듯이 실제적인 인재양성에 투자하지 않고는 좋은 소득을 얻을 수 없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윤법달 사무국장(원대연 17대 회장)은 "최근 3~4년이 거의 침체기다. 신앙과 수행으로 내면이 성장하지 않으면 겉돌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 직접 뛸 수 있는 실제적인 인재양성이 절실-하다" 고 덧붙였다.
▲ 제8회 활불제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활기차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담임교무제 정착은 필수

대체로 원대연 담당교무가 4년 이상을 근무하지 못하고 인사이동이 되므로, 군대나 휴학등 4년 이상의 대학생들을 교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임교무와 임원진들이 적응하는 시간도 줄일수 있으며 군대에 다녀와서도 연계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소한 6~7년의 지도교무제가 보장 될 수 있도록 인사 관계자의 연계도 필요하다.

또한, 교우회 담당교무도 대체로 대학에서 가까운 연원교당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윤도 교무(변산교당)는 "대학생 교화의 분업화와 시간적 경제적 배려를 받기 위해서는 대학생 담당교무를 교당발령과 함께 받는게 아니라 따로 발령을 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원대연 30주년을 계기로 세계 사람들이 금강산의 주인을 찾을 때 "나 여기 있소!"라고 말할 대학생, 청년 대종사를 각자 각자가 중심축이 되어서 실현해가자.

8월4~10일 만덕산 훈련원에서 진행되는 원대연 여름선방과 9월6일~7일에 성균관대학교 소극장에서 있을 예정인 30주년 기념대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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