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겐스부르크 교당은 교도수가 57명이다. 매월 첫 일요일 열리는 일원가족법회에는 참석자가 30명이 넘는다. 많이 나올 때는 45명이란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정례법회를 본다. 또 격주로 열리는 마음공부시간에는 10명의 교도가 참석한다. 이 정도라면 레겐스부르크는 유럽에서 성공한 교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당에 나온다고 해서 입교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교당에서 요구하는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교도증을 받는다. 또 이들은 전부 독일 현지인이고 교도회장 역시 독일인이다. 유럽의 여느 교당처럼 교포 위주가 아니다.

레겐스부르크는 이윤덕 교무가 주임교무이고 독일 현지인 원법우 교무가 보좌교무이다. 레겐스부르크의 성공은 독일 현지인 교무와 한국인 교무의 환상적인 앙상블에서 기인된 것 같다.

"원기 100년까지 500명의 교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중 300명을 출석교도로 만들겠습니다. 또 원기 100년에는 100명의 성지순례자를 데리고 한국에 오겠습니다." 이 교무가 3일 종법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밝힌 포부다.

그는 "독일에서 원불교 붐을 크게 일으켜 한국으로 역류해 들어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늘어나는 교도수를 보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오래된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독일인이 원불교인이 되기에는 사회관습상 매우 어렵다. 종교의 자유가 있긴 하지만 다른 종교로 옮기려면 목사나 신부를 세 번 이상 찾아야 하고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교회는 국민이 낸 종교세로써 지원을 받고 있어서 교도가 낸 헌금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지닌 종교는 그 만큼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신자수가 백만 명이 넘는 종교라야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원불교가 국가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꿈일 뿐이다.

그러나 레겐스부르크 교당은 독일정부에서 종교단체로 인정받은 유일한 교당이다. 교도로부터 헌금을 받을 수가 있고 헌금을 낸 사람은 세금을 공제받을 수도 있다.

종교단체 내의 입지도 크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종교단체의 모임에 참석하면서 오히려 원불교가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오는 11월 5일은 독일연방이 제정한 종교인의 날이다. 가톨릭과 개신교, 이슬람교 등 많은 종교인들이 모이는 날이다. 이 날 행사는 레겐스부르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더욱이 이 날에 맞춰 이윤덕 교무가 쓴 <인생의 길잡이>라는 제목의 독일어 책이 나온다. 이 책은 원불교를 소개하고 교리에 입각한 마음공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1,500부를 출간하고 앞으로 시리즈로 5권까지 낼 계획이다. 책의 출간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교도의 제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 많은 교도들이 책을 기다리고 있다. 이윤덕 교무와 원법우 교무의 교당 내 역할은 크게 설법과 선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교무가 마음공부 위주의 설법을 하고 원교무는 선을 한다.

특히 원 교무는 한 시간 반씩 하루에 세 번 선 요가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한다. 세 번으로 나눈 이유는 눈높이에 맞춘 것도 있지만 집단적으로 모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독일사람들의 성향에 맞춘 것이다.

이 교무와 원 교무는 "원불교에 근간해서 교육시킬 수 있는 유치원을 세우는 것이 꿈"이라면서 "이 꿈을 늦어도 10년 안에 자력으로 성사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