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겐스부르크 독일인 교도 한국문화체험 및 성지순례

레겐스부르크 교도들이 동그라미 재활원을 방문하고 원생들과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교당 교도들로 구성된 '독일인 교도 한국문화체험 및 원불교성지순례단' 19명이 8월25∼9월7일 한국을 방문했다. ▶관련기사 3면

이들은 제주교구청 방문과 제주관광을 시작으로, 경주 불국사·합천 해인사 등의 전통사찰과 경주·동원·고흥·소록도 교당 등의 원불교 교당과 성주·영산성지를 순례한 데 이어 3일 익산성지를 방문하고 경산종법사로부터 법문을 들었다.

경산종법사는 이들에게 "부처님을 다른 말로 의왕이라고 한다"면서 "여러분은 원불교에 오셨으므로 마음병을 고치는 으뜸되는 의왕이 되라"고 법문했다.

경산종법사는 이어 "여러분들의 교당은 서로 토론을 하고 이야기해서 서로 환자가 되고 서로 치료하는 모임장소"라고 말하고 "기도하고 좌선하고 성가를 부르고 독경을 하는 것이 마음병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레겐스부르크교당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동그라미재활원(원장 배현송)을 찾아, 장애인들과 함께 강당에서 '아리랑' 노래를 부르는 등 훈훈한 사랑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동그라미재활원 안에 있는 야생화동산과 나눔정은 레겐스부르크교당의 후원금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압화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압화악세사리를 선물로 받은 레겐스부르크교당 교도회장은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다"면서 "열심히 자립훈련을 받아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해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날 4일 이들은 남원으로 이동해 남원시장 초청 오찬에 참석하고 남원시청 구경을 했다. 레겐스부르크와 남원시장과의 인연은 남원 어린이합창단이 레겐스부르크에서 초청공연을 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레겐스부르크교당은 내년에 다시 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벌이고 공연 수익금을 아프리카 교당에 우물파기 지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5일과 6일에는 용인 민속촌·경복궁·조계사·인사동 등의 관광과 함께 서울 강남교당을 방문하고 7일 출국했다.

교도들은 7일, 2주일 간의 한국 방문과 성지순례를 마친 소감에서 "한국의 교당들이 화려하고 거대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서 좋다. 한국의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교무님들이 너무 친절하다"고 말했다.

이윤덕 교무는 "내년에는 입양아가족을 데리고 올 계획"이라면서 "경비 중 50% 정도 지원해 줄 수 있는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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