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관 교도ㆍ해운대교당
TV방송에서 각 분야의 달인을 찾아서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음식배달 달인, 물건포장 달인, 자동차타이어 쌓기 달인 등등. 한 가지 일을 수십 년 반복하여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 분야의 달인이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 마다 감탄을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하여 존경심이 생겼다. 어쩌면 저렇게까지 꾸준히 노력할 수 있을까? 나는 무슨 일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가? 나는 달인이 되지 못할까?

대종경 요훈품1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 데에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이 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나니라."

일분 일각도 끊임없이 활용되는 마음. 마음사용법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공부라는 말씀이다.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면, 어차피 해야 한다면, 아예 마음공부의 달인이 되면 좋겠다.

그러면 마음 사용법은 어려워서 잘 안 되는가?

마음공부는 추상적이고 현묘한 것을 찾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놓자. 모든 경계에서 육근을 동작할 때에 작용하는 마음을 빈 마음이 보면서 육근을 작용하자. 마음을 작용할 때나 안할 때나 방심하지 않고 마음을 살피는 주의심을 챙기자. 대종사님께서는 공부인에게 상시로 수행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12가지의 주의사항을 상시훈련법으로 정해주셨다. 이렇게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마음공부법을 알았으면, 바로 이것이다! 하고 단박에 믿고 TV속의 달인들처럼 꾸준히 수행을 훈련하면 마음공부 달인이 된다고 본다.

사실 대종사님께서는 마음공부 달인이 되라고 주문하신 것이다. 이 공부의 달인이 되면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곧 보살이 되는 것이다.

의식주에 종사하는 많은 달인들도 끊임없이 자기가 하는 일을 살피고 연구하여서 고치고 딴 생각 하지 않고 오직 그 일을 정성껏 하여서 그야말로 일속에서 무시선을 실천하고 있는데, 성불하자는 우리 공부인들이 교당에는 부지런히 다니지만, 지도인은 법문을 전달해 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배우는 사람은 법문을 듣고 즐거워하는 것으로만 재미를 삼으며, 대종사님께서 지도해주신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수행을 훈련하는 것을 외면하고, 또 다른 좋은 법문이 없을까하고 법문쇼핑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당이 놀이터나 영화관처럼 보고 듣고 즐기는 곳만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당을 통해서 마음공부 훈련을 실천하여서 나에게 이익이 되어야 대종사님의 참 뜻을 받드는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는 “배워서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하는 말씀을 자주 하시었다. 그러므로 교당에 다니면서 이익이 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은 이것을 경책하시고 있다. 본인이 이 글을 쓰면서 “나도 잘못하는데 어쩌지?"하는 마음이 있지만 우리 공부인들과 함께 다시 한번 다짐하는 마음을 세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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