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설립 큰 획 긋는 계기됐다"
기관탐방과 봉사활동에 보람느껴
삼동회연수, 평화의 친구들과 협력

삼동회 중간관리자들이 시스폰 뽕로마을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명덕 삼동회 이사장과 강명진 교도가 농촌가정집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학용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중간관리자 해외연수. 5∼10일까지 (사)평화의 친구들의 협력 속에 진행된 캄보디아 연수는 삼동회의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5일 저녁 시엠립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인 노코프놈 호텔에서 숙식을 한 후 다음날 아침 8시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일정대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바탐방 교당으로 이동했다. 씨엠립에서 바탐방으로 가는 도로 곳곳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다. 이로 인해 흙 먼지가 풀풀 날렸다. 앞차가 지나가면 시야가 가릴 정도였다. 도로 양옆으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록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평야지대가 엄청 넓다는 것을 직감했다. 논 주위에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김없이 고기를 잡는 사람들과 목욕을 하는 어린이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도 보였다.

달리는 차안에서 김명덕 이사장은 삼동회의 사단법인 설립과 관련된 해외 구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연수는 해외사업의 큰 획을 긋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새로운 복지 페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관리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바탐방에 도착했다. 바탐방 교당에서 점심공양 후 간단한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지운 교무는 무료 구제병원의 활동과 9월에 개원한 오인환 교육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최 교무는 "6년동안 구제병원을 거쳐간 환자는 8만여명이 넘어서고 있고 교육센터 아래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교실 학생들 중 10여명이 일요일마다 법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관 입구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당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영양제 구충제,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저녁에는 시스폰 성당 이경용 신부의 초청으로 저녁 공양에 응한 후 성당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로부터 캄보디아 전통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화기로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바탐방교당 오인환 교육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
에이즈 병원을 둘러본 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

7일 오전에는 촘노시즌 호텔을 나와 프놈펜에 본부를 두고 있는 NGO 단체인 Jesuit Service의 재가 장애인 사업과 교육에 대한 활동 상황을 들은 후 시소폰 뽕로마을로 향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마을주민들의 집 짓기 봉사를 위해서다. 3개단으로 나누어 진행된 봉사활동은 나무 골조 공사를 마무리 한 집에 규격에 맞게 엮은 '쓰버으'로 외관을 두르는 공사였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흘리며 시작된 작업은 오후 12시 30분이 되어서야 겨우 끝날 수 있었다. 3채에 대한 총 경비는 2천달러가 소요됐다.

이경용 신부는 "나무로 집을 만드는 데는 20일이 걸리고 '쓰버으'라는 풀로 외벽을 만드는 집은 10여일이 소요되므로 미리 준비시켰다"고 말했다.

점심공양 후 성당 학생들의 안내로 3명이 1조가 되어 인근 마을 가정집을 방문하여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옷가지를 전달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하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자리가 됐다. 중간관리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어 에이즈 병원인 Sereisophon Referral을 방문하여 현지 쌀 가게에서 구입한 50kg 쌀 3가마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 호텔 회의실에서 평화의 친구들 상임이사로 있는 정상덕 교무로 부터 '평화'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정 교무는 "캄보디아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 모색과 수혜자 중심의 방안을 강구함은 물론 생명, 인권, 평화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오전 시소폰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씨엠립 제이마을로 이동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실천불교승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로터스 월드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2년전 캄보디아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개원한 로터스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1만 2천평을 무상 임대받아 보육, 의료, 지역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현재 보육사업으로 마을 이장과 학교 교장의 추천을 받은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 70여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의료사업은 매년 50여명 정도 수술을 해 주고 있다. 지역복지사업으로는 초등학교를 포함 38기의 우물파주기 사업을 했다. 성보 원장은 "한국사람들의 지원과 관심속에서 모든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동회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공과 학용품을 선물했다. 중간관리자들은 기숙사 시설등을 둘러 보는 도중 내린 비를 맞으면서도 감회에 젖는 표정이 역력했다.

평가회를 통해 삼동회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어 호텔 식당에서 봉사활동과 기관방문에 대한 평가회를 가졌다. 삼동회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삼동회가 중간관리자 연수가 캄보디아를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드러났다.

고재일 전주은혜마을 효도원 사무국장은 "이번 해외연수가 봉사를 통한 체험활동과 견학등을 위주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삼동회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줄기를 잡아나간다면 해외사업을 실현해 낼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설희 익산 시니어클럽 과장과 최동매 대전 은혜의집 사무국장은 "연수내용을 산하 기관에 알려 종사자들이 함께 할수 있는 인식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8일 오후부터 9일 오후까지 인기있는 관광지인 동아시아 최대 호수인 똔레삽 호수와 앙코르 와트 등을 탐방했다.

9일 저녁 시엠립 공항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으니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과 기관 탐방한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양한 경험을 한 중간관리자들에게 해외사업의 동기 부여와 해외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또한 방문하는 곳마다 환한 미소로 화답한 캄보디아인들의 미소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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