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로 하나된 서청주교당
"교도님 오면  마음이 설레요"..."교무님 만나면  마음이 편해요"...
좌선·염불·걷기명상...화요공부방· 명상교실...
무조건 와서 공부하고, 즐기고, 진급하기...교도들 공부심으로 일심합력

법인절행사에서 장명주 교무와 회장단, 그리고 어린이독경단이 함께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명상교실.

마음이 살아있다. 교리가 익어간다. 교당 뜰에 서있는 모과나무처럼 공부심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누구나 서로가 교리공부, 마음공부 를 권하는 교당. 충북교구 서청주교당이 그 주인공이다. 
공부를 하니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니 교당을 내 집 같이 드나든다는데… 그래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교당문은 활∼짝 열려있다. 그것도 풍성한 공부거리를 갖고. 교무가 잘 마련해놓은 밥상(?)에 교도들은 먹을 마음만 갖고 오면 그만이다. 무조건, 언제든지 오라는 의미다.

일주일간 다양한 공부 프로그램을 짜놓고 각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참석하기만 하면 된다. 선과 명상 마음공부가 교도들을 기다렸다. 한 사람이 와도 좋고, 많이 오면 더 좋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늘 끊임없이 진행되는 공부모임이 교도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매일 매일 새벽과 저녁에는 좌선과 염불시간이 있다. 좌선은 새벽 5시15분부터 염불은 저녁 6시20분부터다. 아침저녁으로 좌선을 하고 독경을 하고, 사은헌배를 하고, 염불을 해도 꼭 빼놓지 않는 것은 문답감정이다. 마음 경계와 화두거리를 묻고 서로서로 감정을 한다. 어떤 때는 그 실마리를 찾느라고 두 시간, 세 시간도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회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빡세게…

교당에서 교화단 단회를 하는 교도들이 마음일기를 발표하고 있다.

이럴 때 지도인의 감정이 필요하다. 교도들의 마음공부 선생님은 장명주 교무와 배성보 부교무이다. 장 교무는 교화의 비전을 '공부'로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기다리며 뒤에서 기운을 북돋았다.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고 공부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그러면서 신입교도들이 모여들고, 또 그 사람이 연원을 달고, 그리고 교당에서 공부하고, 선하고, 감정받는 교도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서서히 공부바람을 타게 된 것이다.

장 교무는 "우선 교무와 교도들이 공부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공부하는 교도가 많아지면 교화는 저절로 됩니다. 내가 정말 변화되는데, 친구든 아내든 남편이든 교당으로 이끌고 싶지 않겠어요?"

그게 소위 먹혔다(?) 원로 교도들도 중진 교도들도 신입 교도들도 서서히 공부로 뭉치는 분위기여서 차츰 마음을 연하며, 교화의 꿈을 꾸게 된 것.

그래서 장 교무는 교도들이 일주일을 그냥 보내지 않게 정성을 쏟았다. 그 어떤 계기가 공부심이 일어나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우선 월요일에는 '걷기명상'을 한다. 교당 부근의 걷기 좋은 산책로를 따라 매주 그 시간에는 걸으면 된다. 걸으면서 행선(行禪)을 하고 사색을 하고, 또 문답을 한다. 요새처럼 좋은 날씨에는 더욱 좋다. 가족끼리, 도반끼리, 끼리끼리. 하지만 혼자만의 고독도 마음 껏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시간으로 정했다.

그리고 화요일은 제일 열공(?)하는 날이다. '화요교리공부' 시간이다. 매주 10여명 안팎의 교도들이 열심히 교리를 연마하고, 발표하고, 회화하고, 감정을 받는다. 또 장 교무가 교리공부의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일러주면 교도들은 연습하고 감정받고 더욱 순숙이 된다.

신입교도인 구도경 교도는 "교무님의 체계적인 교리공부와 마음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공부를 통해 모든 경계는 전부 자신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고 변화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요법회 후 간식을 준비하고 있는 교도들.

이신원 부회장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어 원로님들이 적극 후원해 주신다", 윤서정 교도는 "알고보니 일상이 전부 공부거리였다", 김혜승 교도는 "직장에서 원불교 법을 활용하고 있다. 교무님 설교를 안들으면 일주일이 허전하다", 유경오 교도는 "다 가르쳐 주시지 않고 해결 할 의두거리 하나를 던져주신다."며 공부담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금요일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교실'을 운영한다. 30분간 선체조, 사은헌배, 절수행 요가로 마무리 하는 명상교실에는 장 교무의 마음공부 나레이션이 잔잔하게 울려퍼져 호응이 크다.

이런 공부내용들이 카페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그곳만 들어가면 공부심이 절로 일어나게 하고 있다. 장 교무의 끊임없는 정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교화의 실지 효과를 나투고 있는 셈이다.

요렇게 교도들은 일주일간을 교리로 무장하고 현실에서 단련한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 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이 실제 결과로 나타나고, 지금보다 더 법위를 향상하는 공부를 할 계획이다.

박성배 회장은 "큰 교화의 방향은 교리훈련을 통해 교도님들 모두가 진급하는 것이며, 교도님들이 공부를 통해 일심합력의 기운으로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며 "교무님의 지도에 따라 모두가 주인되는 교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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