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해 굶어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촌 아이들의 실생활과 이제는 양을 떠나 질좋은 먹거리를 위해 투쟁하는 우리나라 수입쇠고기 파동을 비교하며 쓴 글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굶고 있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면서, 기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윤회와 인과보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지은 대로 받는다는 사실이 진리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배고픈 사람들에게 '너희들의 지금 고통은 바로 네 자신에 의한 것이며, 다음 생에 이렇게 살지 않으려면 참회하고 복을 지어야한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시는 교무님께서도 그 사람들에게 "지금 너희들이 받는 고통은 전생에 네가 지은 업으로 인한 것임을 차마 말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또, 갑자기 병이 생긴 친구는 원불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던 마음을 버리고 구원을 받기 위해 교회로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구원, 그런거 아무 것도 아니야 우리 사은님께서도 다 해줄 수 있어."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교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교무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안됐다. 그 사람의 복이 그것 뿐이라서 그런 것을 어찌하겠느냐."

정말입니다. 우리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복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법을 만난 것을 큰 복으로 알아야합니다.

이렇게 좋은 종교이지만 앞의 경우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는 이 법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공부하여 경쟁력을 길러야 합니다. 참 교도가 되어야 합니다.

"너는 인과보응과 윤회를 믿는가?"
"네."

누군가 나에게 물을 때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로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으로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과를 확실히 깨달은 사람이라면 이런 나태한 생활은 나올 수 없습니다. 지금의 내가 지은 것을 다음의 내가 다시 받게 되는 바를 확연히 안다면 이렇게 무책임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교무님께서도 "지금, 이 법을 만났을 때 확실하게 영생길을 밝혀두어라"고 말씀하시며 교법에 따라 생활하라 하셨습니다.

교법에 따라 생활을 하려면 먼저 교법을 알아야 하고, 교법을 알려면 부지런히 교전을 읽으며 공부해야 하겠고, 공부해서 알게 되면 알게 된 바를 꼭 실천을 해야겠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다음 생의 나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교당의 원로님은 좌선을 하고, 염불을 하고, 교도가 해야 할 일을 다 실천하기 위해 죽기로써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죽을 정도로 힘이 들지만 참고 참으며 하고난 후에는 당신만이 느낄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이 있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즐거움이 찾아오는 날까지 열심히, 죽기로써 공부해야겠습니다.

유성교당(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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