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교수

▲ 박정원 교도
    원광대교수
생명의 계절 4월이다.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꽃들은 생명의 화신이자 대지의 웃음이다. 또한 4월은 후천 개벽시대의 주세 성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주 자연의 근원 진리를 깨달아 대각의 소식을 만생령에게 전해준 은혜의 계절이다.

생명과 은혜의 계절 4월이 갖는 사회적 의미는 나눔의 실천에 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누어 주는 행위는 기쁨과 설렘, 기대와 흥분을 안겨준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에서 피어나는 꽃들이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듯, 원불교인들은 일원상의 진리 소식을 이웃과 사회에 널리 알려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해야 할 진리적 책무가 있다.

해마다 4월 28일 새회상 열린 날을 기념하여 중앙교구에서 개최되는 ‘아하! 데이 축제’는 만남과 나눔을 통해 모두가 은혜로운 관계임을 느끼며, 은혜체험의 기쁨을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사람들마다 삶의 활력을 얻고, 원음의 메아리를 널리 확산하는데 그 뜻이 있다. 올해로 제5회째를 맞이하는 ‘아하!데이 축제'는 금년의 주제를 ‘은혜! 웃음꽃 피다’로 정하고,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 소식을 전 교도들이 가슴으로 체받아, 그 기쁨을 ‘웃음'을 장르로 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래 축제는 일상 생활속에서 쌓인 인간의 억압된 감정을 해소해 주고, 억눌린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집단 의식(儀式)이다. 그러므로 축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축제는 재미있고 즐거워야 하며 참여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축제를 통해 마음 밑바닥으로부터 나오는 감흥과 감동을 체험하게 하고, 그것을 삶의 에너지로 전환하여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제5회 ‘아하!데이 축제’는 모두가 은혜로운 관계의 체험과 기쁨을 웃음꽃으로 피어나게 하고, 지역사회에 나눔과 보은?상생의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여 행복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다. 그리하여 익산 성지에서 시작하는 ‘아하! 데이 축제’가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적어도 개교 100년에는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도록 그 기반을 착실히 조성해 가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일원의 교법을 시대 감각에 맞는 문화 콘텐츠로 전환하여 젊은이들에게 다가서지 않으면 교화 활성화는 구상과 염원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무쪼록 이번 제5회 ‘아하! 데이 축제’가 교도님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웃음꽃 큰 잔치가 되어 교화대불공의 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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