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개교절 기획2 / 은혜잔치

대각개교절 봉축기간(4월~5월5일) 동안 시행되는 봉축행사에서 법잔치·은혜잔치와 더불어 마지막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놀이잔치’다. 놀이잔치를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는 정산종사 법문이다. 시대의 풍속과 기운을 바루고 바꾸는 데에 풍류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놀이잔치는 전통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적 가치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에 맞는 교화방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법잔치, 은혜잔치에 비해 내용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어서 보다 전문적인 연구와 실행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면에서는 올해 대각개교절을 맞아 시행되는 놀이잔치에 대해 살펴본다.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
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문화축제

▲ 화랑고 교사 / 연산교당

놀이잔치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이하 민속큰잔치)다.

원기70년 중앙총부에서 처음 실시한 ‘솜리 어린이 민속큰잔치’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대된 민속큰잔치는 올해도 국내에서는 부산·영광·전북·중앙 등 4개 교구와 강진·고창·군산·남원·밀양·봉동·부안·성산·성주·여수·오수·울산 등 12개 지역과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까지 열릴 예정이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다도와 합창 등 공연으로 구성된 ‘볼거리마당’,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놀이마당’, 악기 등 전통문화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참여마당’으로 진행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화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민속큰잔치는 단독, 혹은 지역 시민단체와 연계해 추진하며 종교와 사상의 울을 넘어 지역사회에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서울, 제주 등 일부지역에서는 민속큰잔치를 중단하는 예도 있으나 적절한 변화를 거쳐 전통문화의 가치와 삼동윤리의 교법정신을 새롭게 지켜나가는 곳도 있다.

광주전남교구는 어린이날에 국한된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 광주시 청소년 육성 우수프로그램에 당선되어 연간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날에는 시민단체와 연계해 전통놀이를 운영하는가 하면, 5월말에는 청소년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청소년박람회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부스를 운영해 홍보할 예정이다.

경기인천교구는 원기89년부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청소년축제인 ‘원-원(Won-One) 페스티벌’로 전환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소도시의 경우는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어 향후 민속큰잔치의 방향전환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아하!데이 페스티벌
‘웃음’ 으로 하나 되는 시민축제


▲ 화랑고 교사 / 연산교당
민속잔치와는 또 다른 문화축제로서 자리 잡아 가는 것이 중앙교구의 ‘아하!데이 페스티벌’이다. ‘아하!데이’의 ‘아하!’란 깨달음을 의미하는 탄성으로 곧 대각개교절을 의미한다.

원기89년 원불교다운 문화창달을 위해 중앙총부 주관으로 처음 시작된 아하데이 페스티벌은 이듬해 중앙청년회로, 원기91년 중앙교구로 주관처가 변경되면서 초기 축제의 방향이 다소 변화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앙교구는 올해 아하데이 페스티벌의 주요 소재를 ‘웃음’으로 정하고 ‘은혜! 웃음꽃 피다’는 주제 아래 시민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문화축제를 열어갈 계획이다.

26~27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웃음이라는 주제에 맞게 ‘화기춘풍 깔깔대소회’, ‘웃짱사진 공모전’, ‘요절복통 즉석사진대회’, ‘웃짱 사생대회’ 등을 개최한다. 웃음을 통해 은혜의 핵을 온 누리에 터뜨리자는 것.

또한 노인들을 위한 ‘어르신 큰 잔치’, 장애인들을 위한 한마당 ‘장애인 큰 잔치’ 등 비중 있는 행사를 지속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1318 스타 킹(King)’, 원음방송 공개프로그램 ‘아하!콘서트’ 등으로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서로 어울리며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돋보기안경 나눔, 장기기증, 헌혈, 장애체험, 압화체험, 친환경 농산물 등 90여개의 체험, 볼거리, 나눔, 명품마당과 먹거리 부스도 운영해 축제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좋은 반응을 보였던 ‘감사편지 공모전’은 전국으로 확대하고 27일에는 은혜의 말씀을 나누는 ‘은혜나눔 대법회’를 통해 웃음과 은혜가 있는 시민축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중앙교구 측은 아하데이 페스티벌이 전국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참가를 희망하는 선교소에는 무상으로 대형버스와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축제 전날인 25일에는 3회에 걸쳐 대종사 성탑을 참배하고 성자혼을 체받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놀이잔치의 대표주자인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변화의 지혜가 필요하다.
학교도서관 교서 보내기
지역교화 계기 마련


놀이잔치라고 해서 노는 것만 생각하면 안된다. ‘놀이’는 폭넓은 문화를 담고 있고 그런 다양한 문화 가운데 저변이 되는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예년과 같이 원불교교서 및 도서 보내기 운동을 놀이잔치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교당주변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 원불교 도서를 보내는 것.

일반인들의 경우 원불교 관련 도서를 접하는데 여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교서보내기 운동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사회 홍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중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공공도서관과 초등학교 등 학교도서관의 경우 활용도가 매우 높은 까닭에 교화의 새로운 계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원불교 교서보내기는 원불교출판사의 주관으로 4월부터 연중행사로 진행된다.


온·오프라인 교리퀴즈대회
교법정신 확립, 원불교 홍보
▲ 놀이잔치의 대표주자인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변화의 지혜가 필요하다.

원불교중앙청년회에서 주관하는 대각개교절 기념 전국 청년교리퀴즈대회 ‘도전 교리퀴즈! 경종을 울려라’도 문화교화의 방편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19일(토)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청년교리퀴즈대회는 교리를 바탕으로 한 청년문화의 승화와 아울러 대각개교절을 맞아 익산성지를 순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2인 1팀으로 구성해 진행하는 이 대회는 우승자에게 5십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참가자 전원과 방청객들이게도 푸짐한 선물이 주어질 예정이다.

한편 사이버교당(www.woni.net)에서는 대각개교절 경축 이벤트로 ‘팡팡 나눔잔치’를 진행한다. 교도·비교도의 구분없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이 행사는 원불교 홈페이지(www.won.or.kr)를 방문해 원불교와 대각개교절에 관련된 텍스트문제, 동영상문제를 보고 정답을 맞추면 된다. 정답자는 추첨을 통해 42인치 TV, 김치냉장고, UMPC노트북, 미니 컴포넌트 등 푸짐한 선물이 주어진다.

이 같은 교리퀴즈대회는 안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정신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고 대사회적으로 원불교를 널리 알리는 기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아이원TV에서 대각개교절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며, 익산성지는 봉축기간 중 성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대각등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은혜잔치에 비해 아직도 부족한 놀이잔치는 문화 교화를 위해 보다 깊이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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