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교사가 자원봉사...낮에는 정기훈련 11과목
밤에는 염불·일기로...신앙체험 유도
어릴때부터...종교적 심성 갖는게 중요

 
▲ 강진은교도 / 개봉교당 
경주와 포항사이의 안강지역, 경주교당의 연원으로 6년 전 교당이 신축되어 초대 임성윤 교무가 부임하여 근무하고 있다.

임 교무는 초대 교무로서 ‘어떻게 교화를 전개시킬까’ 고심했다고 한다. 이때 창평교당 윤원준 교도회장의 직장이 안강지역에 있어 윤 회장은 안강교당에서 법회를 보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젊은 사람을 입교 시키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의 가족 모두가 교당에 다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어린이 법회를 개설하게 됐다.

임 교무는 “젊은 사람이 다니게 되니 청소년 교화는 자연스럽게 되어 지는 것 같다”며 “안강교당 교도들은 대부분 40대로 가족이 모두 교당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 한 명이 나오더라도 그들을 위한 법회는 꼭 개설 해야겠더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릴 때부터 종교적인 심성을 갖게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

“오늘 메뉴는 뭐예요”
학교수업을 마치고 아동센타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첫 번째 물음이다.
식사를 준비할 때면 아이들도 서로 서로 무엇이라도 도와주려고 한다.

“제가 교무님 매니저 1번이예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어린 천사는 4학년 이한솔이다. 그리고 임교무의 매니저가 2, 3, 4번도 대기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는 기쁨이다.

임 교무는 “안강지역이 시골이다 보니 아동과 노인 문제를 종교에서 해결해 줘야 할 것 같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연으로 지역아동센타 운영을 생각하게 됐다.

임 교무는 지역아동센타 설치 기준에 따라 필요한 시설을 준비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 편부모의 자녀들에게 부모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칭찬과 관심, 격려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월세를 얻어 시작해 교재 및 식간식비가 만만치 않게 소요되지만 기적같이 수지대조가 되고 있다. 교도 교사의 자원봉사를 비롯 카페를 운영했더니 경주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인들이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타는 아이들 수준에 맞춰 교도교사가 전 과목을 지도하고 임교무는 마음공부 지도와 미술치료 담당.

아이들은 정복을 입고 지도하는 임 교무에게 호기심을 갖고 원불교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교당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초등학교 2학년인 지원이는 40분간 버스를 타고 아동센타와 교당을 2년째 다니고 있다. 지원이는 “이젠 습관이 됐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지원이 뿐만 아니라 어린이 회원들이 즐겁게 교당을 다닌다. 특히 교당에서 먹고 자는 훈련은 아이들에게 아주 즐거운 추억이다.
▲ 강진은교도 / 개봉교당 

초등학교 6학년생인 명원이는 “교당에서 1주일간 훈련이 있었는데요. 이때 친구들과도 가까워져구요. 동생들도 잘 돌보아 줄 수 있었어요”라며 교당 다니는 즐거움을 자랑삼아 말했다. 이런 아이들이 있기에 교당은 웃음꽃이 핀다.

임 교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길게는 1주일까지 교당의 문화를 습득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 하더라”며 “낮 시간은 정기훈련 11과목을 중심으로 보내고 밤에는 염불과 일기, 미술치료 등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교당 체험 프로그램은 이뿐만 아니다. 일원가정 신앙체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가족을 위한 기도와 가족간의 진지한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신앙심이 돈독해 졌다.

또한 안강교당은 교당에 다니는 어린이회원들이나 지역아동센타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신성회 훈련, 희망캠프 등에 보낸다. 그들의 신앙심이 튼실해 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안강교당 어린이회는 일상적인 법회 외에도 미술활동, 한지공예, 종이 접기,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도예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집중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떠들 때 집중에 방해가 되니 짜증나요” “짜증 날 때 어떻게 하는데요” “ ‘앗 경계다’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즐거웠던 생각을 하면 짜증나는 마음이 사라져요”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수긍한다는 표시다.

안강교당 법당은 법회가 끝나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교무님과 함께 술래잡기 등으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한 순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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