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 잔치', 자발적인 포럼 형식,
교단 현안을 시나리오로 풀어내는 회화

최근 재미있는 회화모임이 열렸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을 나누고, 함께 이루어보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대상은 누구나. 발랄하고, 부담없이, 격식없고 편하게, 무엇이든 이야기 해보는 그런 장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수다(?)로 풀어내고, 그것을 시나리오로 재구성해 보고, 또 다채로운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의도에서다. 즉 교단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발적인 포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임 이름은 '골뱅이 잔치'. 기틀100에서 주관했다.

'골뱅이 잔치'는 미래와 변화에 대한 갈망을 시나리오로 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변화를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트렌드를 나열해서 설명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이야기로 구성하면 훨씬 쉽게 미래를 그릴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는 누구나 똑같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요즘 미래연구가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첫 모임은 10월24일 오후7시, 장소는 서울 유스호스텔. 11명의 교무들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는 '미래교화'. 첫 시나리오는 강해윤 교무(은혜의집선교소)가 발표했다. 제목은 '육근을 감동 시키는 교화'이다.

미래의 교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육감을 만족할 수 있는 교화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요즘은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넘어서서 고객졸도가 요구되는 사회인 만큼 교화도 이러한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다.

따라서 "눈과 귀와 코와 혀, 몸과 마음까지 만족시킬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내용이 미래교화의 화두로 작용했다. 시나리오 내용은 원기101년 5월 어느 일요일에 교당을 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엮었다. 연로한 부모님과 1남1녀 자녀를 둔 50대 가장이 화자가 되어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집에서 교당을 가기까지, 그리고 교당에 도착해서부터 교당의 이미지 통합작업, 주차문제, 교당구조 조정과 교도 재배치 프로그램, 수계농원에서 개발한 향, 전자경종과 초저주파 효과, MR 반주로 부르는 성가, 전자교전 사용, 좌선과 절수행, 농사체험 마당 등을 흥미롭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골뱅이TV 바로가기> http://tvpot.daum.net/wonlivetv.live,

참석자들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육감만족 교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여성교역자 정복 디자인, 이미지 교화를 위한 문화교화 방향, 교당 사이클에 맞춘 설계와 건축, 자연친화적인 대안적 삶의 모델 제시, 성직자의 행복한 삶 등등 미래교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시나리오로 대화를 하는 골뱅이 잔치가 매우 재미있고 역동적인 자리로 느껴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주제의 시나리오가 계속해서 나오면 결국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골뱅이 잔치는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한편 관심있고 다양한 주제를 시나리오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으로 보여 자유롭고 실험적인 회화모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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