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당을 찾아서/ 대전충남교구 서대전교당
공부와 훈련으로 교도들 기운응집
"화내는 마음을 유무념으로 삼아"

서대전 교당 교화 4단 단원들이 교당을 방문한 다른 단 단원들과 함께 단회를 하고 있다.

대전충남교구에서 훈련으로 신앙과 수행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있는 서대전 교당.

오랜 가뭄 끝에 내린 가을비를 맞으며 교당을 찾았다. 아담한 생활채와 법당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교도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자 4단 교화단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교도들이다.

응접실에 앉아 한참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는 단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거의 공부와 봉사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변성열 교도는 "한 달에 한 번씩 강연을 한다. 단장 중앙 돌아가면서 강연을 했는데 지금은 단원들 차례다"고 말했다.

김성인 교도는 "원불교 간접 홍보를 위해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도솔산 내원사 등산로 입구에서 행사용 텐트를 치고 차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비는 교도들이 폐지를 모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이밖에도 일요일 법회 독경과 점심공양, 토·일요일 청소등은 각 단에서 윤번제로 진행된다. 목요일 오후 7시30~9시30분 까지 진행되는 목요공부방에는 정전과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교도들의 공부심을 진작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교도들은 교당에 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단다.

이 모든 것은 교당 4대목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공부하는 교당, 가족교화 역점, 자립기반 확립, 지역사회 봉사'에서 그 의지가 드러난다.

김도경 교무는 "공부와 훈련을 시키니 교도들의 기운이 응집되기 시작했다. 작년 25주년 행사를 교화도약의 계기를 삼는 한편 금년 3월1일부터 천일기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 2시 법당에서 진행된 단회에는 교당을 들른 다른 단 단원들도 몇명 참석했다. 단회 시작 전 김수자 단원의 반주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단원들의 열기가 느껴진다. 이어 각자 실행하고 있는 유무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신혜덕 교도는 "화내는 마음을 유무념으로 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단원들은 화를 한 번도 안내고 사는 것 같은데 의외인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신 교도는 싱글벙글.

김달인 교도는 약속 시간 지키기를 유무념으로 삼은 결과 법회 시작 전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교무는 "이 생에 이것만은 꼭 고치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서져야 한다. 유무념 한 달하면 내가 달라진다. 이에 바탕하여 자신성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단장의 진행에 따라 대종경 교의품 6장을 봉독한다. 표본인 일원상을 통해 참 일원을 발견하라는 내용이다.

법문을 봉독한 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란 무엇인가'와 '진리와 생활을 함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회화를 했다. 진지한 자세가 역력하다.

김수자 교도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진리를 가리키는 표본"이라고 말했다. 남자교도로 유일하게 참석한 유영락 교도는 "가리키는 손가락은 도형이고 원래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리와 함께 생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기도와 연관 지어 발표했다.

박여심 교도는 "기도생활"이라고 표현했다. 김성인 단원은 "기도생활로 남편을 내조해야 겠고 천일기도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성실 교도는 "모든 인연들을 부처로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교무는 단원들에게 '법신불사은님을 많이 부르는 사람은 진리와 코드가 맞아 광명을 얻을 수 있다. 사심없이 법신불 코드에 맞춰야 한다. 진리에 뿌리를 확실히 내리면 천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란 단원의 일기 발표가 있었다. 제목은 '경계'. 자녀를 원불교에 인도하기 위해 겪었던 내용이었다. 그의 말을 들을 때 고개를 끄덕이는 단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서대전교당 전경

 '목요일 마다 보는 청년법회에 딸은 열심히 다닌다. 아들은 다니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때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그런데 이제는 대학에 갔으니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에게 말하니 "꼭 가야돼요? 종교는 자유 아닌가요!"한다 내 표정은 굳어졌다. 아들과 타협하기로 했다. 아들에게 "법회를 보면 만원, 친구와 같이 가면 이만원"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용돈이 궁했는지 머리를 갸우뚱 거리며 "알았어요"라며 약속을 했다.

그런데 법회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온다. "앗 경계다. 참자"라고 다짐했다. 딸도 가기 싫어하는 동생을 데리고 교당으로 향했다. 법회를 보고 온 딸이 "엄마 대단해" 하며 웃는다. 아들은 이제 혼자서도 법회에 가기 시작했다. 용돈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아들도 경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다닐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일기 발표 후에도 단원들의 회화가 있었다. 역시 정기 일기에 대한 내용이다. 백성실 교도는 "생각은 하는데 글로 쓰려니 잘되지 않는다. 매일 쓴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민경 교도는 "심신작용 처리건은 쓰기가 쉬우나 감각감상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상진 교도는 "교무님께서 정기일기에 대해 열성을 가지고 지도를 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단회를 마친후 법당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서대전 교당 2010 비전과 원기93년 세부 진행계획에 유독 눈길이 간다.

이 모든 것은 매월 실시되고 있는 단활동 강화, 지역사회 봉사, 법위향상 훈련, 사이버교화 원마을 활성화, 무결석운동, 2puls1, 잠자는 교도 순교활동, 청소년 교화지원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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