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순숙되고, 만덕의 꿈 영그는 곳
교화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요이∼땡!
27년의 역사, 공부와 교화로 초심 다져
북구청소년의 집 운영, 지역사회 위한 복지와 봉사

선정에 빠진 교도들.
아이들의 1박2일 마음공부.

일주일 내내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마음공부가 숙성되는 곳. 만덕(萬德)의 꿈이 영그는 곳이 있다. 부산교구 만덕교당이다. 부산시 만덕동. 지하철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교당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4층 건물 맨 꼭대기에 있기 때문이다.

교도들은 매번 교당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행복하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삼독심을 버리고, 신심과 공부심을 일깨우고, 일심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교당이 조금 높은 곳에 있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 싶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원불교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화두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교화자에게는 말이다. 

교당은 구석구석 정갈하고, 법향으로 가득했다. 교당의 교무는 "교화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요이 땡∼"하겠다는 표정이다. 열정과 신념이 가득했다. 김홍인 교무이다. 올해로 2년째이다. 김 교무는 "교화요? 교도님들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나누는게 교화죠." 그 행복의 시작은 '마음공부' 라고 말했다. 가장 쉬우면서도 또 가장 어려운 공부이기에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27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와 훈련으로 재무장 하는 것이 교화성장의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교화 비전도 '행복한 만덕교당'으로 세웠다.마음공부하며 청소년을 키워내고, 교도와 교무가 함께해서 행복한 교당.

그래서 교당은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어린이, 학생, 일반 법회가 있고, 화요일과 목요일은 요가와 마음공부 모임이 이뤄진다. 올해 창립한 학생법회. 그리고 어린이 법회는 지금 막 걸음마를 하고 있지만, 정성과 사랑을 쏟고 있어 서둘지 않을 계획이다.

일반 교도 교화목표는 '50명 법회출석에 40명 입교 시키는 교당'으로 잡았다.

교화단을 활성화하고, 쉬는 교도 찾아내고, 일원가족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일 셈이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공부로 속이 꽉찬 교도, 훈련으로 단련된 교도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공부는 교도들과 일반인 대상이다. 명상과 기도, 법문봉독, 교리공부로 진행된다.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마음을 바라보고, 그것을 그대로 일기로 써서 발표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통해 혹은 내 마음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들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음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교도들은 마음이 마음대로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지만 저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소모임 들을 통해 새로 입교도 하고 인연을 맺은 교도들도 제법 많다.

심심의 피로를 푸는 요가수업.

"최근 공부 분위기가 익어가면서 교당에 관심을 갖고 교화를 해야겠다는 교도님들이 생겨 기쁘다"며 "결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화의 가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교무가 이곳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가능성과 희망' 이다.

그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복지와 봉사교화를 꼽았다.

현재 만덕교당에서는 부산북구청소년의 집(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교당 길 건너 북구 만덕동 동사무소에 위치한 청소년의 집은 설립된지 올해로 7년째이다. 오랫동안 청소년 교화에 관심을 갖고 단단히 준비를 해온 김 교무는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을 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행정력으로 교육과 운영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청소년의 집 업무 메뉴얼과 백서, 소식지를 발간하는 등 행복한 청소년의 집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과 직원 교육부터 철저하다. 마음공부로 하나되는 팀웍을 갖추는 것이 김 교무의 지도 방향이다. 그래서인지 지역사회에서는 언제든지 찾아가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청소년들의 보금자리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방과 후 청소년들에게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들은 매일 교당에서 마음공부를 하고, 밥을 먹으며, 내 집 같이 드나든다. 그래서 교당은 항상 열려있고, 쉴 새 없이 가동이 되고 있다.

김 교무는 그들을 원불교 문화와 정서에 조금씩 젖어들게 하고, 봉사와 훈련으로 지역교화에 기여하다 보면 교화의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물론 급하지 않게 그러나 끊임없이 교화의 내공을 쌓아 가겠다는 것.

"앞으로 단장·중앙 훈련과 남자교도단 만들기, 교도 가정에 일원상을 봉안하는 데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며 "교도님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역시 교무의 몫이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만덕동에 만덕의 세상이 열릴 것을 염원해 본다.

일원상봉안하는 강세종·진우현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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