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세상에 빛과 감로수 되리!

"마음은 회상에 드리고 몸은 공중에 바쳐서 세세생생 이 법륜을 떠나지 아니하고 혼탁한 세상의 샘물이 되어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소태산대종사의 경륜을 받들어 일원대도를 시방세계에 두루 전할 거룩한 전무출신 40명이 새로 배출된다. 올해 출가 서원식을 올리는 사람은 교무 38명(남22명·여16명) 도무 1명, 덕무 1명이다.

12일 오후2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40명의 신규 전무출신들은 '몸은 천하의 뒤에 서서 일하고, 마음은 천하의 앞에 서서 일할 것'을 맹세하고, 법신불사은의 소명을 받들어 은혜의 사도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이날 출가서원자들은 서원식에 앞서 영모전과 대종사성탑, 정산종사성탑을 참배하고 '시방세계 육도 사생의 전 생명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아 자신과 교단과 세계를 위하여 남김없이 심신을 바칠 것'을 서원한다.

이어 일원의 법음을 상징하는 <원불교전서>를 양손으로 받들고 입장한 후 김주원·황영규 수위단중앙단원과 이성택 교정원장, 송인호 감찰원장으로부터 법락을 받고 출가서원을 서약하는 4개항의 출가서원문을 법신불전에 올린다.

이날 출가서원식에는 경산종법사가 임석해 일원상의 진리를 오득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라는 법문을 내릴 예정이다.

또한 이춘일 중앙교의회의장이 재가교도를 대표해 신규 전무출신들의 출가를 축하하게 된다. 답사는 우세현·이법광 교무.

원불교 교무가 되기 위해서는 원광대학교나 영산선학대의 원불교학과 4년 과정을 마친 뒤 1차 고시를 치러야 하고, 합격을 하면 원불교대학원대학교나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에서 2년 과정을 마친 뒤 2차 고시를 치룬다. 여기에서 합격해야 최종적으로 출가서원식을 올려 원불교 교무가 된다.

정도연 기자 jdo@wonnews.co.kr

원불교대학원대학교 학위수여식
36명 전무출신 배출


원불교대학원대학교(총장 성도종)가 12일 오전10시30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3층 대법당에서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학교법인 원불교대학원 이사장 이성택 교정원장과 학교법인 원광학원 윤신택 이사장을 비롯해 졸업생들의 가족들과 추천교무, 친지, 선후진 동지들이 식장을 가득 메워 졸업생들의 앞길을 축하하는 성스러운 자리가 됐다.

이 교정원장은 설교를 통해 예비교무 과정을 수료하고 처음으로 교역에 나설 새내기 교무들의 의지를 독려했다.

시상은 성적 최우수상은 정혜원 교무가, 우수상은 현지윤·우세현·지수연 교무가 각각 수상했다. 우수논문상은 현지윤·양지현·조성열·김지법 교무가 받았으며, 공로상은 항단장을 역임한 심현욱·박세웅 교무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교화실습 우수자로 이영주·송도원 교무가 교화상을 받았다.

남세진 기자 nam@wonnews.co.kr
 

▲ 원광유치원생과 원광어린이집 원아들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 나의 출가서원기

"꽃비 내리는 현장 만들겠습니다."      - 신은보 신규교무

 

추천교무. 지도교무님과 함께. 가운데가 필자.

총부에서 스승님과 동지님들의 보호 속에서 편히 공부만 하다가 교화현장에 나가려하니 긴장감과 기대감을 떨칠 수가 없다. 출가식을 앞둔 나에게 교무님들께서 꽃비내리는 교화현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 해주셨다. 과연 꽃비 내리는 교화현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흙비 내리는 교화현장이라면? 어찌 해야할 것인가! 모든 생각을 멈추고 나의 마음을 바라보았다.

처음 출가했을 때의 서원을 반조하면서 초발심을 챙길 때면 언제나 새로운 마음과 함께 열과 성이 불끈 솟아 오름을 느낀다. 만일 흙비 내리는 교화현장이라면 내가 꽃비 내리는 낙원으로 만들어보리라! 대종사님 교법대로 하면 낙원건설할 수 있을테니 그대로 살아보리라는 분발심이 긴장되고 걱정되는 마음속에서 용케도 비집고 나온다.

이제 더 이상 철부지 예비교무가 아닌 대종사님 교법을 마음으로 증득하여 전할 수 있는 전법사도가 되어 발길 닿는 곳, 손길 머무는 곳 마다 법향을 날리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책상에 붙어있는 지도교무님의 편지에서 "스승이 없는 사람은 천하의 고아요, 불행한 사람이다. 만나는 인연마다 스승삼아 늘 모시는 마음을 가져라"고 써주신 문구에 눈길이 머문다. 교화현장에서 교무라는 상이 올라올 때면 스승님의 말씀을 표준으로 간절하고 정성스럽게, 만나는 인연을 모시며 살아가기로 다짐해본다.

교단 백년을 7년 앞둔 지금, 현장에서는 교무님들이 대종사님의 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 시국과 세계는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우리에겐 교화를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며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하였다.

지금 나가는 교화현장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때에 더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임을 알아서 88동이들이여! 교화대불공의 영웅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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