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출가한 싯다르타는 6년간 고행 정진하다 보니 피골이 상접한 죽음에 이르러 양치기 소녀의 우유죽을 마시고 다시 보리수 아래 정좌한다. 호위 무사이며 도반이던 교진여 등 5인은 싯다르타의 타락에 실망하여 모두 떠나버린다.

명상을 계속하던 7일째 도를 깨달은 35세의 붓다는 300km를 맨발로 걸어가서 녹야원에 이른다. 교진여 등 5인은 붓다가 보이자 "저기 타락한 사문 고타마가 온다. 우리 모두 그를 모른 체 하자"고 다짐을 한다.

그런데 가까이 오신 붓다의 얼굴과 몸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광채와 경이로운 힘에 이끌려 정중하게 합장하며 큰절을 올린다. 이에 붓다는 비로소 고집멸도 사성제 법문을 설하시니 이것이 바로 초전법륜(初轉法輪)이다. 이후 이러한 붓다의 모습에 감화되고 그 법문에 감동하여 1,250인의 걸출한 비구승과 많은 독실한 재가 신자들이 운집하게 된다.

소태산 대종사는 12세 연상의 팔산 김광선을 비롯하여 걸출한 9인의 제자를 선정한다.

34세에는 독실한 기독교 장로인 49세의 조송광 선생이 암담한 조국을 걱정하던 차 금강산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익산총부에 들러 처음 뵙고 큰 절을 올리고 제자가 된다.

대종사의 법통을 계승한 정산(鼎山) 종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도인의 풍모를 가진 어른이다. 안병욱 교수는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본 한국인의 얼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은 이리 원불교 본부에서 본 송 정산 선생의 얼굴이었다.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얼굴이다. 어린애와 같이 천진난만한 동안에 깊은 화열의 표정이 흐른다. 볼그레한 안색은 백발과 조화하여 노숙의 품위가 떠돈다. 나는 황홀한 마음으로 그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

/교화훈련부 순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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