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을 찾아서/ 부산교구 해운대교당
5개 분과별 1년 추진 계획 진행
합동 입교식, 항단회 통해 결정

신입교도들이 합동입교식을 통해 교도의무에 대해 읽고 있다.

정책 인사교당인 해운대 교당이 요즘 활발하다. 한마디로 부산교구에서 뜨는 교당이 됐다.

원기100년을 향한 교당 비전을 메뉴얼화 해 교화단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알리기 위해 찾아간 해운대 교당은 입구부터 깨끗했다. 방금 물청소가 끝난 모양이다. 법당 안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교도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신입교도들에게 탁자위에 놓인 코사지를 건네주는 교도, 독경집을 건네주는 교도 등 다양하다.

"저쪽으로 앞에 가서 앉아 주세요"

노련한 안심원 교도의 안내에 따라 신입교도들은 질서있게 앞줄부터 자리를 잡는다. 어딘지 어색한 모양이 역역하다. 주위를 둘러보기도 한다. 법회가 시작되자 이내 분위기는 숙연해 진다. 교도증 수여와 교전 증정에 이어 김일상 부산교구장의 설법이 이어졌다.

"오늘 입교식이 진정으로 축하와 환영을 받을 일인지에 대해서는 원불교 공부를 하다보면 압니다. 교당을 다니면서 거듭나신다면 원불교 입문한 보람이 클 것입니다. 이미 사람 몸을 받았고 불법을 만났으니 이제는 진리를 깨닫는데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제의 내 모습이 아니라 오늘 원불교 진리에 의해 달라져야 원불교를 만난 보람이 있는 것입니다."

신입교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입교하기를 잘했다는 표정이다.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역력했다. 

법회가 끝난후 점심공양을 들면서 입교자들에게 분위기를 물어 보았다. 김원형 교도가 먼저 법회 분위기에 대해 말을 꺼낸다. "자형의 권유로 입교를 했지만 설법을 들어보니 인생 그 자체가 삼라만상임을 느낍니다. 느낌이 우선 좋습니다."

입교식 날 주위 인연들을 데려와 눈길을 끌었던 정진도 교도도 한마디 건넨다. 그는 천주교 신앙생활을 하다가 친구의 연원으로 입교했다. "종교는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합니다. 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몇 차례 법회를 보고 입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처럼 11명이 정식으로 합동입교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행사를 주관한 교화분과와 훈련분과장들을 비롯 봉공·사업·청소년 분과장들의 정성이 한 몫 했다. 이로인해 올해 입교목표 33명에서 49명을 달성했다. 이중 23명을 입교시킨 고자영 교도는 사우나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 대상으로 치약과 샤워기 제자리 놓기 등 생활속에서 교법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다.

"제가 복 짓는 일입니다. 인연이 닿으니 그렇게 할 뿐입니다. 해운대교당 텃밭에 있는 무공해 채소들을 나눠 주기도 했죠. 중간 중간 수요법회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교당 비전추진 기획 단장인 서인균 교도회장도 고 교도의 자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일반인들을 교당에 쉽게 접근시키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하는 사실불공으로 교당에 인도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번 합동입교식에도 정성의 결정판입니다."

이처럼 교도들의 정성으로 이뤄진 합동입교식은 저단 단장들로 구성된 항단회에서 의견을 조율한 결과물이다. 저단장들은 분과장 역할도 겸한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항단회는 각 분과에서 올라온 의견들에 대해 방향을 정한다. 이번 합동입교식이 좋은 예이다. 교화단 조직 가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모든 조직이 일원화 된 만큼 일의 진척 속도도 빠르다.

합동입교식에서 사회를 본 김윤명 교화분과장의 말에서 그 의미를 진작할 수 있었다.

"40년된 교당이지만 기존 체제를 가지고는 변화의 물꼬를 틀수 없습니다. 3년전부터 교당 교의회에서 총단회를 하자고 발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항단을 구성하고 금년 항단 봉고식을 가졌습니다. 교법대로 해 보자는 것이지요. 합동입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말 속에서 원기100년 비전 진도표에 따라 실행계획들을 점검하고 실행하는 해운대 교당의 저력이 솟아 오르는 느낌을 가진다.

오정도 교무는 이런 교도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자 역할을 자처했다. 교도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교당의 희망임을 알고 있다. 교화단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교화단은 교도님들의 교화 역량을 100% 발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교화단으로 교화에 승부를 걸고자 합니다. 내년에도 각 분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추진 계획들이 메뉴얼화된 프로그램에 바탕하여 추진되어 질 것입니다." 이인원 부회장은 이런 시스템적인 것이 전국 교당으로 확산되기를 염원했다.

"혼자 하기보다 서로 도와주고 나누면 일이 쉬워지고 가벼워지니까요."

점심식사 후 시작된 회화가 어느듯 2시간을 훌쩍 넘겼다. 해운대 교당 교화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이야기들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당 문을 나서니 오후 3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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