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교당 이형권 교도
매주 교화 문자 메시지 보내는 정성
대학생교화 열정, 4축2재 책자로 묶어
교전공부 정리, 교당 비전수립위해 헌신

 

'우주만유 일체중생에게 직접적인 죄복의 감응을 받을 수 있는 실지불공으로 서원을 이룹시다. 형권 합장'

법횟날, 월초기도, 보은기도, 행사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40자 문자 메시지를 교도들에게 보내는 대구경북교구 영주교당 이형권 교도(53). 문자 메시지는 그 주 법회 설명기도문에 그대로 활용된다.

"처음 축약하기 어려웠으나 반복 숙달하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문자 보내는 것을 유념으로 돌리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터득된 셈이지요" 그는 업무 관계로 어디를 가든 문자를 챙긴다. 해외에 있든 제주도 출장중 이든 예외가 없다. 그는 이를 유념의 공덕이라 칭한다.

"문자를 넣다가 안 넣다가 하면 교도님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 사람은 원래 그렇다고 말한다면 신뢰가 형성되지 않잖아요, 문자를 넣는 것도 기본이 되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기본은 신용과 연결됩니다."

그의 이러한 정성심은 대종경과 정산종사 법어의 대의를 비롯 관련법문을 일일이 색인 정리한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3년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자문과 수정작업 끝에 교당 비전수립의 일환으로 책자로 만들었다.

"교전공부는 쉬운 것 같으나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다 보면 용심법의 테두리 안에서 고도의 철학으로 뭉쳐져 있음을 알게 돼요. 그래서 다양한 연령층에 맞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교도님들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는 이외에도 성지순례 책자에 이어 4축2재의 내용들을 정리하여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동안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4축2재 책자는 다른 교당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제작됐다.

"경축일과 기념식 사회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교전 내용 중 필요한 곳을 찾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기존에 나온 것을 합쳐 하나로 묶었어요."

그는 교법에 대한 꾸준한 공부심 못지않게 학생지도에도 헌신적이다. 그동안 15년째 공무원 사관학교인 동양대학교 사무국차장과 평생교육원 교수로 근무하면서도 중국 유학생 뿐만 아니라 타 지역 학생들의 지킴이로 자처하고 있다. 학교 등록에서 부터 졸업때까지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한다. 학생들도 이런 그를 잘 따른다. 특히 중국 유학생 4명은 그를 가족처럼 생각한다.

"처음에는 중국 학생들에게 아버지처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아무래도 외국에 나와 있으면 모든 것이 서툴고 서먹서먹하거든요. 무슨 일이 있으면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저에게 연락 하게 했죠.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음식점과 사찰, 시골에도 같이 가 보곤 했어요. 그러다 교당으로 인도하게 됐죠. 이들 학생들이 지금 교당에 잘 다니고 있어요."

그는 교법과 생활이 둘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장소건 실지불공을 몸소 실천하다 보면 기쁨이 배가되는 것을 아는 신앙인이다. 16년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가 은연 중 터득한 방법이다. 부인인 김수안 교도도 남편의 이런 생활모습에 감동한다.

그로 인해 남편이 하는 일이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그는 이야기가 마무리 될 쯤 장모님으로부터 선물받은 에밀레 모형종을 여러번 쳐 본다.

"새해를 맞아 종을 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진리불공과 실지불공을 하다 보면 우리들의 마음도 이 종소리처럼 깨끗해지리라 봅니다." 그런 후 그는 취미로 수집한 50여점의 각종 종에도 눈길을 보낸다. 맑은 소리가 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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