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한상돈 교우 (가운데)는 러시아 쉐프킨 대학에서 연출 배우수업을 제대로하고 돌아온 프로이다.

"그동안 그대가 방심해 가산을 탕진하고 모든 일에 곤란을 당하므로 나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따로 없다. 내가 대신해 그대의 지은 죄를 받게 된다면 나에게 죄송하다고도 할 것이요, 나를 피하려고도 할 것이나, 그대가 지은 일은 반드시 그대가 받는 것이라. 지금 그대는 나를 속였다고 생각하나 실상은 그대를 속인 것이니, 이 뒤부터는 공연히 나를 피하려 하지 말고 그대의 마음을 단속하는데 힘써라."

2일 저녁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공연된 뮤지컬 성극 <쇠돌>에서 대종사가 쇠돌에게 한 말이다. 쇠돌은 방탕한 청년이었는데 스스로 발심해 대종사를 찾아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대종사의 제자 되기를 맹세하지만, 쇠돌은 감옥에서 갓 나온 방태의 꼬임에 넘어가 다시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는 대종사를 다시 만나 새 사람이 된다.

원남교당 연극반이 만든 이번 연극은 소박하고 좁은 무대이긴 했지만 시종 관객들로부터 웃음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성곡작품이었다.

연극은 최영진(이화여대 국문과) 교우 극본으로, 한상돈 교우가 연출을 맡았고, 남성제(쇠돌 역)·한상돈(마방태 역)·오민웅(대종사 역)·김혜진(정산 역)·정정훈(일산 역)육선화(쇠돌 아내 역)·이혜륜(부용 역)·박은원(애기기생 역)이 각각 출연했다.

연출을 맡은 한상돈 교우는 러시아 쉐프킨 대학에서 2년간 배우와 연출수업을 하고 작년에 귀국한 프로이다. 그는 성극을 공연한 이유에 대해 "책에서만 보던 성인을 연극으로 실체화해서 보여줌으로써 청년교화에 이바지하고 싶었는데, 30일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연습을 무대에 올린 극이라 미비한 점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서울지역의 교당들과 연합해서 완성도 높은 프로 연극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극을 쓴 최영진 교우는 "대본을 쓰면서 대종사님의 위대한 행적을 많이 알게됐다"며 "앞으로 대종경 법문 말씀을 주제로한 좋은 내용의 대본을 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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