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교당 차성환 교도

 

부산 기장읍 석산리 넓직한 대지에 자리잡은 이랴이랴 숯불 갈비집. 아침 햇살이 가득한 건물안에서 영주를 염송하는 소리가 바깥까지 들린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장법회를 보고 있는 까닭이다. 해운대 교당 교무들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출장 법회인 만큼 분위기 또한 자유롭다. 이렇게 되기까지 차성환 교도(63·해운대교당)의 숨은 노력이 한몫했다.

"출장법회는 작년 11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거부감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한 시간 만 투자해보자'고 말했죠. 그런데 법회를 본 후 직원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를 위해 교당 교무님과 재가 교도님들이 한마음으로 도와 주시니 마음 든든합니다."법회 참여 인원은 20~25명. 이랴이랴 기장 본점을 비롯 셋째 아들 해동이 운영하고 있는 기장 만화리 2호점 직원들도 교대로 참여한다. 법회에 임하는 직원들의 눈망울에서 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아침 저녁으로 기도할 때 마다 손님들과 직원들이 일원가족이 되고 온전한 법형제들이 될 수 있도록 염원 드립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 출장법회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는 특히 올해 초 영산성지 구인 기도봉을 3박4일 동안 순례하면서 직장 출장 법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간절하게 서원을 올렸다. 출장법회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법회를 보면서 대종사님 법을 조금씩 알아간다면 이 이상 고마울데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교화의 법종자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매주 원불교 교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만일 이직 후에도 원불교 간판을 보게 되면 반가워 하면서 교당에 들어가리라 봅니다."

 

대종사님 법 알아가는 재미
일원가족, 온전한 법 형제들
교법 실천이 멀리 있지 않아

실제로 차를 타고 다닐 때 일원상이 보이면 예사롭게 보이지 않더란 한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감사해 하기도 한 그는 30여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 마다 교법의 위대성을 체험했다. IMF 때는 더 절실하게 느꼈다. 교법대로 해 보자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던 관계로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이것이 직장 법회를 갖게 된 이유라면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

"대종사님 교법을 조금만 응용해 써도 모든 일들이 뜻대로 잘된다고 확실히 믿습니다. 직장법회도 대종사님 교법을 응용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직원들에게 대종사님의 거룩하신 법은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염원할 뿐입니다."

그는 '교법 실천이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항상 즐겁고 편안한 시간되기를 기도한다. 손님을 부처님으로 본다는 그의 철칙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의 이러한 행동들은 오롯한 신앙인이기에 가능하다. 직원들의 출장법회 참석도 말없이 실천하는 그의 행동에 감화 받은 측면이 있다.

"직원들이 법회에서 받든 교무님의 좋은 말씀들을 실천해 나간다면 개인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가정이 화목해 질 것입니다. 이것이 법회의 공덕인 셈이지요. 대종사님 교법대로 생활하면 원하는대로 팔자가 바뀌잖아요."

그가 직장 법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교당 법회 또한 빠지지 않는다. 지금도 해마다 출석상을 타고 있는 만큼 법회의 중요성을 아는 그다.

마침 그가 일하다 짬짬이 공부와 휴식을 취하는 쉼터에 걸려있는 액자에 시선이 간다. 맹자가 제시한 수양의 요체인 '존심양성(存心養性: 마음을 받들어서 성품을 길러라)의 글귀다. 그의 마음이 그대로 읽혀진다. 그런 후 차 교도와 함께 밖으로 나오다 건물 벽면에 양각된 웃음이란 글귀가 그의 얼굴에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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