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개벽교무단, 영령들의 넋 위로

'용산철거민 참사'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가 거행됐다.

위령제는 1월23일 오후 2시부터 용산 참사현장에서 원불교사회개벽 교무단의 진행으로 재가 출가 교도를 비롯 일반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원상서원문, 성주, 축원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공동대표인 정상덕 교무는 축원문을 통해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마음 속이 바위에 짓눌린 듯 답답하고, 가진 자들의 탐욕의 발갈퀴에 짓눌려서 언제 또 이런 참사가 재발될까 가슴이 조여온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위령제가 끝난 뒤에는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정부 여당은 무리한 공권력에 의해 발생한 무고한 희생임을 고백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심경화 교도(돈암교당)는 "위령제를 올리는 동안 눈물이 흘러 제대로 독경을 할 수 없었지만 다시는 이런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간절히 마음을 모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합동 분향소에는 영하 9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희생자 중에는 서울교당 교도인 서울 경찰특공대 소속 김남훈(법명 경인· 31)경장 또한 포함되어 있다.

김남훈 경장은 1월20일 용산철거민 진압작전 도중 순직했으며, 영결식은 22일 서울 경찰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불교 의식으로 치러졌다.

김 경장의 천도재는 신림교당에서 정성껏 지내고 있으며, 종재는 3월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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