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단 꽃꽂이 책으로 나온다

▲ 서울교구 방배교당 33주년 기념식 불단 모습.

평소 하고 싶은 일을 취미로 시작하여 지금은 기쁘고 즐거운 직업이 되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꽃꽂이 전문가. 이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김혜연(61·방배교당) 교도가 머문 자리에서는 꽃향기가 난다.

그런 그가 요즘 〈원불교 꽃예술(가제)〉이라는 책자 발간에 한창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불단에 꽃을 꽂으면서 원불교 고유의 책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원불교에 맞는 상징적인 꽃과 색깔, 초기 교단부터 꾸며진 다양한 불단의 모습, 이론과 실제로 활용된 꽃꽂이들이 각 교당에서 일회성으로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죠."

책은 꼭 필요했고 책을 펴내는 것은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었다. 그의 책 발간에 대한 바람을 현실로 옮기는데 하와이교당 황민정 교무가 견인차 역할을 해 주었다.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는데, 황 교무님께서 옆에서 잘한다고 늘 힘을 북돋아 주셨어요. 이번에 준비하는 책도 방배교당 이은경 교도님으로부터 출판비를 전액 희사받아 진행하게 되었지요. 여러분들의 은혜에 보은하려면 책을 잘 만들어야 할 텐데요. 그래도 법력 높은 어르신들의 발심으로 이루어진 일이기에 용기를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고 작은 교구 행사며 교당 행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정산종사탄생백주년 기념식장과 대사식 등 교단적인 큰 행사에서 매번 선보이며 정서적이고 자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꽂이에 앞서 행사의 의미를 꼼꼼히 살피고 몇 날 며칠 구상한 후 스케치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재료들을 발품을 팔아 구입합니다. 저는 정서적이면서 조용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백과 선을 중요시 합니다. 그 이유는 일원상을 잘 드러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활동은 교단적으로 그치지 않으며 대사회적으로는 꽃꽂이 전문잡지에 원불교불단 꽃꽂이를 기고하며 원불교를 알리고 있다. 특히 혼이 있는 꽃 장식을 통해서 사람들이 위로받기를 원했다.

▲ 서울교구 방배교당 33주년 기념식 불단 모습.

"이제 우리 불단도 변해야 합니다. 디자인, 용도, 현대감각, 계절감각, 결국 사람의 희로애락이 꽃 장엄에 고스란히 살아나야 교당을 찾은 교도들이 감동을 받고 교법을 오롯하게 받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불교100년을 향한 시점에 꼭 필요한 자료인 만큼 귀한 작업이 될 것이다. 그의 작품과 해설, 역대 행사의 불단장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책을 빠르면 금년 대각개교절 전에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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