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에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밤 7시 열려

▲ 봄을 부르는 아름다운 선율로 '인도의 여왕 서곡을 '연주하고 있다.
봄을 부르는 2월 마지막 금요일,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은파관.

익산의 '문화사랑방'이라 불린다는 은파관내 콘서트홀은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연습하느라 분주하다.

지휘자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칠 새라 각 파트마다 움직임이 긴밀하다.

"출연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늦게 음악을 시작해서 연습에 게으를 수가 없어요. 한 달에 한 번하는 금요음악회의 프로그램 대부분을 우리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하지만 연주회를 한 번씩 끝낼 때마다 몰라보게 성장하는 실력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 은파음악회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원광정보예술고의 음악부 교사이자 금요음악회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심춘택 교사. 그는 방학도 반납하고 연습에 몰두하는 학생들을 추켜세우며 긍지를 드러냈다.

'은파금요음악회'라는 공식 명칭을 달고 달려온 지 금년으로 4년째.

2005년부터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저녁이면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던 지역 주민들이 약속한 것처럼 자연스레 이곳에 와 음악을 듣고 정을 나누고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음악회가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인사들은 물론이고 주민들, 학생들에게 아주 반응이 좋다.

특히 성악, 피아노앙상블, 바이올린 등 매달 다른 악기별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지역민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새로운 매력과 흥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

원광정보예술고에 딸아이를 입학시키면서 자연스레 금요음악회의 팬이 되었다는 학부모인 김인선 씨(익산 영등동 거주)는 "딸아이 덕분에 클래식을 가까이에서 접하게 되었지요. 가요와는 다른 감동이 있더라구요. 솔직히 심춘택 선생님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뚝심, 무대에서 보인 열정에 반했어요"라며 음악회가 열리는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문화의 불모지인 익산에 많은 시민들이 음악을 가깝게 접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며 "그저 음악에 대한 마음 하나로 시작했는데 회를 거듭 할수록 음악회가 자리를 잡아가 기쁘다"고 말하는 심 교사.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밤 7시, 은파금요음악회가 들려주는 앙상블을 듣고 있노라면 행복이 밀물처럼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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