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정진하며 희망을 퍼 올린다

장구교실과 복지 봉사활동으로 지역과 호흡
토탈교화를 위한 교당 신축의 청사진이 눈앞에
지역의 특산물 전국판매 판로 개척 중

▲ 지역과 함께하는 교당의 컨셉으로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장구교실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덩 덩따 따궁 궁따 궁궁따~ 덩 더궁따~.'

어둠이 밀려오는 시간. 충북영동교당 법당에선 장구가락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시작되는 장구교실. 이은관 주임교무도 주부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장구채를 두드린다.

"자꾸 자꾸 하니 조금씩 되잖아요. 어떤 장단이든지 그 장단에 맞는 호흡이 있어요. 입장단 손장단, 즉 말로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고 손으로 치기도 하고 호흡이 잘 맞아야 리듬을 빨리 익힐 수 있답니다."

흥미를 잃게 되면 안 되니 장단을 쉽게 터득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송정미 선생이 학생들을 격려한다.
선생님이 알려 주지만 일반인 학생들은 법당에 나서는 순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가 일쑤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해 온지 벌써 3년. 이 지역에서 장구교실이 많이 열리지만 그 중 원불교 장구교실도 지역사회에 이미 소문이 났다. 그래서 친구 따라 온 사람이 태반이다.

이 교무는 "지역과 호흡하고 싶어서 시작 한 것입니다. 이곳에는 난계 박연 선생이란 유명한 국악인이 탄생한 지역이라 전통에 대한 배움도 남다릅니다"며 장구교실 활동을 소개한다. 지역교화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장구교실의 주부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장구를 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하다고 한다. 또 이곳에 오면 웃고 간다고. "장구 가락이 잘 맞으면 잘 되어서 웃고, 엇박자가 되면 왜 이리 틀리느냐며 실수하는 통에 또 웃는다."

이 교무는 "3년 간 지속 되는 동안 오셨던 분들이 계속 오고 계십니다. 입소문이 나 있거든요. 이렇게 적은 숫자로나마 이어 갈 수 있는 것은 문화를 유지시키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지역민들이 원불교를 편안한 쉼터처럼 느끼기 까지 이 교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금 이 교무는 부임 이후 끊이지 않고 기도와 천도재를 지내는 중. 천일기도를 벌써 한번 마치고 2천일 기도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벌써 1700여일. 이 교무가 기원하는 것은 영동지역 총력교화발전을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되어야 할 것은 교당신축이다.

▲ 중앙총부 신년하례식에 함께한 교도들.
현재 영동교당은 법당 창문에서 1.5M떨어진 곳에 지붕에서부터 내려온 방풍 비닐 벽이 있다. 이 비닐 벽은 여름에는 더운 열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겨울에는 찬바람을 막아준다. 또 방음역할도 톡톡히 한다. 그래서 밤에도 장구를 마음 놓고 칠 수가 있는 것이다.

"대산종사께서도 비닐 응접실에서 손님을 맞이하셨는데 우리 교당은 그곳에 비하면 양호하죠. 처음에는 비닐 벽을 치면 보기에 좀 어쩔까 싶었는데 이제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니 철따라 비닐을 교체할 정도입니다."

또 하나 지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 교무는 원광새마을금고에서 지원 받는 많지 않은 용금을 털어 유주 무주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

이 교무가 부임 해 왔을 때 지역민들은 "원불교가 아직도 있느냐"고 할 정도로 배척했다. 하지만 이 교무는 "이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솟아 주위부터 상극의 기운을 풀어가기 위해 '유주 무주 천도재'를 지냈다. 천도재를 한번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일요일 법회 때마다 정성을 다했다. 그렇게 5년여 세월 정성을 쉬지 않았다. 또 법회를 훈련 형식으로 진행 해 속 깊은 공부를 해 갔다. 그 결과 교도들도 공부심이 많이 올랐고 법호인만 하여도 열반하신 교도까지 7명에 이른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올해는 새로운 기운이 교당에 밀려오고 있다.

교당 신축을 위해 땅을 구입한 것.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활동을 위해서는 경제적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그 땅이 교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교당 신축 이후 토탈교화로 노인·어린이교화시설과 문화교실을 운영해 볼 계획이다.

이제 곧 영동지역에 변화의 새 바람이 불 것이란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군인종합행정학교'공사가 착공하였기 때문이다. 공사 현장인부 일천여명의 예산3천억여원 공사에 헌병 경리 부관 정훈 법무 종군 병과의 장교 부사관 일반병 교육을 목적으로 총 50여 동의 군인들 행정업무 교육기관이다. 그렇게 되면 상주 근무자만 일천여 명에 이르며, 연간 교육생이 1만여 명이 된다. 영동지역에 신도시가 계획 된 셈이다. 군인종합행정학교의 완공은 2011년 3월이다. 이 학교는 현재 새로 사 놓은 교당 터 맞은편에 설립됐다. 새로운 교당 터가 효자노릇을 한 것이다.

요즘 이 교무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토탈교화를 위한 교당 신축의 청사진과 건축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교당터 정비 신축자금 조성 설계 건축에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기운이 돌려진 데는 늘 함께해 주는 법신불사은님의 은혜와 교운 덕분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군종합행정학교 유치 시에도 앞장서서 유치 기원 현수막을 교당밖에 걸었고 군당국 지역주민간 연계하는 활동을 계속하여 오고 있다.

"지역민을 만나는 교육장소 지역단체 기관들과 연계하여 알게 모르게 원불교를 알리는 작업을 확대 해 갔죠."

이렇게 힘 닿는대로 활동하는 이 교무의 사회복지 경력은 남못지 않다. 익산 원광효도마을의 모범 운영으로 국가에서 받은 포상으로 시설을 대표하여 유럽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또 경제살리기의 일환인 희망돼지나누기 전개 활동을 앞장서서 한 장본인이다.

지금은 영동 지역의 '노인 장기요양 인정 등급심의위원회 등급판정위원'이란 직책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이 직책을 가지게 된 것도 원불교 발전을 위하는 일이기를 염원하는 교화일념에서 비롯하였다.

"꿈을 꾸면 꼭 현실로 이뤄진다잖아요. 그래서 요즘 꿈을 더 크게 꾸고 있습니다. 그래야 작은 것이라도 이뤄질 것 같아서요. 어려운 영동 지역에서 우리 원불교가 뿌리 내리려면 혈심혈성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지역 주민들과 교도들에게 보여줘야 했습니다." 온통 교화 일념으로 살아온 이 교무의 조용한 가운데 치열하게 살아온 봉사의 삶이 느껴진다.
▲ 교당이 신축 될 부지를 둘러보며.

고진감래였을까. 종교집산지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올 들어 교당에 희망의 새 기운이 밀려드는 듯하다고. 지난 설날에는 박리다매로 전국에 영동 곳감을 판매해 주문이 밀리기도 했다. 그 이익금으로 교당이 큰 부담으로 안고 있던 이자를 해결하기도 했다. 향후 청정지역 영동의 특산물인 호두, 표고버섯 등의 판매를 더 활성화 할 계획이다. 교당이 지역 홍보대사를 겸하여 계절에 따른 양질의 농특산물들을 직거래식으로 하고 있다.

척박한 교화 환경이지만 어떤 일이고 바르게 임할 때 더불어 다른 일도 함께 해결하게 해 주는 사은님의 힘이 있기에 늘 감사할 뿐이라는 이 교무. 합력 해주는 기운으로 더 용기를 갖게 한다고.

교당을 에워 싼 방풍 비닐 벽처럼 영동교당을 감싸고 도는 진리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곳엔 해 온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기에 희망이 숨 쉬고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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