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군교화의 과제와 전망'

본사에서는 군종승인 3주년을 맞아 '원불교 군교화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군종특별교구장 및 군교화 담당교무들과 함께 좌담회를 가졌다.
이번 좌담은 원기91년(2006) 3월24일에 병적편입대상종교로 승인된 후 군교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피는 계기가 됐다.
현재 1명의 군종장교와 4명의 민간성직자가 위촉되어 21곳에서 예회를 보고 있으며, 매주 평균 2,717명이 출석하고 있다.

<좌담자 명단>
△ 황도국 군종특별교구장, △ 박정관 군종특별교구 사무국장, △ 김동원 충용교당 교무

1개 사단, 1개 이상
교화단 결성
군 교구 후원회 요청

▲ 황도국 군종특별교구장

■ 원불교 군종승인 3주년 의미

병적편입대상 종교 승인 3주년이 되었다. 원불교 군종승인은 40년간 스승들의 원력과 염원, 재가출가의 합력으로 이뤄낸 쾌거라고 생각한다. 교단의 최고 경사요, 좌산상사는 '제2의 법인성사'라고 했다.

군종장교 1호가 배출되기까지는 4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교단의 교세로 보아 불가능했지만 출가ㆍ재가의 합심합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청소년교도들이 군입대를 해도 원불교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신앙을 버리지 않고 군내에서도 교도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에 4대 종교로서 인정되니 더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 군종승인 이후 가장 힘든 부분

어려운 과정을 통해 진입했으나 기성종교들의 차별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문정석 교무가 군종장교로 임관하면서 군종장교 복제의 문제, 법복과 법납을 등재하는 문제, 군종규정, 교당호칭, 원불교 마크제작, 교무호칭, 예회호칭, 제도정비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군내 교당을 건축하는 일이 많이 힘들었다. 군내 제도권 속에 아직 원불교 군종장교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군 행정적으로 원불교 군종이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종 예산을 행정적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형편으로 제도적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

■ 군장교 입교자 관리시스템 구축

육군훈련소, 부사관학교, 열쇠교당의 한 해 입교자만 6천2백여 명에 이른다.
이런 교도들을 어떻게 교당과 연계해서 관리하고 교화로 연결시킬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모든 것들이 군종교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군간부 교도, 지역교당, 지역교구가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야 한다.

열쇠교당 같은 경우는 서울교구의 청년들이나 교도들이 지원하면서 교화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모든 지역에 교당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사단에 1개 이상의 교화단을 조직하면 인근교당에서 조직관리를 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는 부대로 순교가고 원불교신문과 원광을 보내는 수준에 있다.

계룡대 교당 기공
군장성들의 인식 바뀔것
성적지 복원 큰 의미

▲ 박정관 군종특별교구 사무국장

■ 군종후원사업회 예산확보 방안

군종교화를 막연한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효과나 파장을 보면 군교화 만큼 결실을 보는 곳이 없다.

구체적인 실례로 교당에서 쓰는 청소년교화비를 군교화에 쓴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것이다.
열쇠교당의 경우에는 서울교구와 관계를 맺으면서 교구내 청소년교화가 직접적으로 가능해 졌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가야한다.

군종교구가 경제자립이 안되면 군교화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
육군훈련소와 충용교당은 대학과 중앙교구에서 직·간접 도움을 받고 있다. 중앙총부에서도 예산편성을 해야 하지만, 교구에서 군종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CMS을 통한 재가 출가의 후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출가재가가 합심해서 도와 주면 교화대불공을 실현하는데 군종교화가 앞장서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 인력충원 위한 재가교도 활용 방안

경제적인 지원 못지 않게 더 필요한 것은 인력수급의 문제다. 군종장교는 열심히 교화하면 자연스럽게 추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다만 군종장교는 활동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민간성직자 제도를 활용해 교화해야 한다. 또한 예비역도 중요하지만 현역 군간부 교도들을 원무사령해서 교화할 수 있도록 확대해서 지원해야 한다.

실제로 태안교당의 조성환 교도가 안산에서 자체 예회를 보고 있고, 홍천교당 김명철 원무 같은 경우 11사단에서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현역간부에게 원무사령하고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군교화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성종교에서는 모두 민간성직자, 자원봉사자가 대신하고 있다. 군간부를 원무로 발령시켜서 교화하되, 교육과 훈련은 교단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 군종장교 추가 배정 과제

1명이 더 배정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금년 국방부 훈령에 따라 3년마다 1번씩 하던 군신자 조사가 매년(7월) 한 번씩 하도록 바뀌었다.

또 하나는 그동안 군내 신자수를 군종간부들이 조사하였다. 우리는 이 부분을 계속 문제 제기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군 지휘계통을 통해 군내 신자수를 조사하도록 지시가 내려왔다.

이렇게 되면 빠르면 1주일, 10일 안에 군내 신자수가 모두 공정하게 파악될 것이다. 젊은 교무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점진적으로 군종장교는 늘어날 것으로 믿는다.

경제재원과 더불어
민간성직자 활용
군간부 원무사령 필요

▲ 김동원 충용교당 교무

■ 불교신자 다수가 원불교 교도로 유입되었다는 주장

종교신문에서 군종문제를 과도하게 경쟁시키는 측면이 있다. 그동안 포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올까봐 원불교로 전가시키고 있다는 어느 군승의 얘기가 와닿는다.

우리 교립학교 출신 남자 졸업생만 한해 1만명이 넘는다. 그 동안은 군내 원불교 종교활동을 못하니 불교 행사에 참석했었다.

심지어 군종병으로 근무한 교무들과 청년교도들이 매우 많다.
기성종교에서 1명 군종장교를 가지고 있는 원불교를 과대포장한 느낌이다. 미약한 활동에도 밖에서 볼 때는 원불교가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이렇게 비춰지는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젊은 교무들의 무아봉공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역사라고 볼 수 있다.

군장병들은 "원불교는 우리들 위주로 모든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매우 편안하다"고 얘기를 한다. 그만큼 교무들이 헌신적이다.

조심스러운 것은 종교가 장병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선교와 포교의 각축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계룡대교당 설립 진행 상황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교당이 들어서게 되면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예하부대에 원불교가 활동하기가 편해질 것이며, 군장성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대종사님과 정산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대산종사께서 주재하시며 몇 만평의 도량에서 교도들을 훈련시키고 함께 생활하셨던 삼동원 터, 성적지 복원의 큰 의미가 있다. 3군 본부가 들어올 때 기꺼이 국가에 내주고 나왔다.

바로 옆자리에 우리 교당을 짓는 것은 교단적으로 성지를 다시 찾는 것이다. 3월27일에 기공하는데 재가·출가가 법당 건립을 통해 100년 성업을 해야하는 이유다.

사회 육관응 yuk@wonnews.co.kr
정리 나세윤 기자 nsy@wonnews.co.kr
사진 이성심 기자 lss@wonnews.co.kr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