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중도훈련원, 저녁일과 정착

 

▲ 하루동안 교리실천을 반조하며 정전 명상108배를 하는 훈련교무들.

정전 차례에 맞춰 108배를 올리는 정전 명상이 전무출신훈련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21일 저녁 7시30분. 2차 전무출신훈련이 진행되는 중도훈련원 선실에서는 정전원문을 그대로 살린 정전명상 108배에 맞춰 손을 모으는 훈련인들.

"후천개벽의 주세불이신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정전으로 일체생령이 다 광대무량한 낙원에 인도되기를 발원하며 정전명상 108배를 올립니다."

"정전은 대종사의 마음이심을 믿고 받들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세세생생에 무량중생이 다 이 법문으로 대정진 대적공하여 만능 만지 만덕의 여래위에 오르기를 발원하며 백 여덟 번 째 절을 올립니다."

전체 30분이 소요되는 108헌배는 절 수행운동이라기보다는 정전명상에 집중되어 있다. 왜냐하면 절을 운동 삼아 하는 사람에겐 너무 느린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절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은 멘트 하나에 절 2번을 하고 정전명상을 하는 사람은 말씀에 집중하여 따라하면 된다.

정전명상 108배를 했던 사람들은 "힘든 줄 모르겠다. 천천히 하니 다리에 무리가 안가서 좋다. 법문명상을 하며 절을 하니 대종사님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다. 교리의 소중함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각각 말했다.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정전명상 108배를 기획하게 된 것은 교역자들의 저녁일과를 정착시키고 수행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김주원 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그래서 김 원장이 직접 교리를 중심으로 108배 문구를 만들었다.

사실 전국의 교당에서 아침 수행 일과는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저녁 일과 프로그램이 정착 되지 않은 상황. 그래서 절 수행을 도입 한 것이다. 지난 해 연말부터 훈련원 직원들이 저녁 염불 시간에 진행해 보고 프로그램에 넣게 된 것이다. 현재 보급판은 작업 진행 중이다.

훈련 중 저녁일기시간은 정전 명상 108배와 입정, 염불, 일원상서원문 독경을 하고 마무리한다.
정전명상 108배를 마친 입정시간. 흐르는 땀방울에 시원스레 몸이 가벼워지고 선실에서는 옥지에서 솟는 단침 삼키는 소리만 정적을 깰 뿐이다.

마치 일만 경계가 끊어진 원적무별한 진경자리가 이런 자리일까. 함께 수양하며 정진하는 이 시간이 혼자 할 때보다 더 큰 정진의 기운이 나를 이끌어 주는 듯하다.

새털처럼 가벼운 호흡만이 존재하는 순간 불현듯 한 생각이 솟아난다. '그 분별 많던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하루의 고단한 경계들이 은혜로 돌아서는 시간이 된다. 한 생각 잠재우니 일체의 사념은 오간데 없고 본연의 모습만이 홀로 드러나 즐거운 시간이다. 그래서 선진들은 이 염불수양의 정진시간을 목숨처럼 여기신 것이었나 싶다.

정전명상 108배를 마치고 입정에 드니 참으로 한가롭고 편안하다. 이 마음 자꾸자꾸 길들이다 보면 그 누가 부처 아니 될 수 있을까. 진정 내가 잃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간절히 찾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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