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범  도무/원광종합사회복지관
지구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일을 보면 그 기저에는 종교가 자리하고, 다른 하나는 국가주의와 경제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경제대국 즉 선진국들이 하는 행위가 정도와 정의에 합당한 행위인가 하는 문제이다. 경제적 이윤추구라는 논리로 후진국의 값싼 노동착취로 얻어진 물품으로 다국적 기업의 이윤과 배를 채우는 현재의 경제논리는 앞으로 지구상의 재앙을 불러오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수치적으로 원유는 40년, 석탄은 200년, 가스는 60년을 사용한다고 말하면서 부족한 자원을 대체하고 절약하는 방안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이윤을 추구하는 현재의 형태는 21세기 대문명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가치임을 천명한다. 자원은 말할 것도 없고, 곡물인 쌀값은 140%, 밀은 200% 여타 옥수수 등 다른 식량들도 춤추듯 오르고 있어 하루평균 1달러 밑으로 살고 있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중대한 문제다.

다른 것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 경제적인 논리로 사업을 하는것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가지고 폭리를 취하고 장난을 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되 전 생명이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식량만은 안 된다.

지금은 후진국이라고 여기는 나라들이 힘이 없고 세계사에 눈을 뜨지 못해 그냥 참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의 인지가 열리고 인간존엄성에 대한 눈을 뜨고 보면 바르지 못한 강대국의 행위에대한 도의적인 책임과 진리의 응보가 있음을 원불교가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특히 군사 경제적으로 불공정 거래와 무기화는 세계인류가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다. 내 나라 자원, 내 나라 식량이라 해서 다른 국가 생명이 굶주리는 것을 보면서 값을 올리고 수출을 중단하는 행위는 바로 중단 되어야 한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령은 다같이 도움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아 갈 권리가 있지, 어떤 지역이나 인종이나 국가에 따라 잘 살고 못살아야 하는 상거래의 이념으로는 희망이 없다. 지금도 도처에서분쟁이 이는 것은 인종과 종교의 문제로 한정지으려 하지만, 어느 정도 세계가 열리고 의식수준이 오르고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세계질서와 불합리한 거래에 대해, 그리고 강대국이라는 명분아래 행해진 불합리한 모든 일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질 때가 올지도 모른다.

특히 식량을 가지고 경제성 논리로 따져 약자의 등골을 빼앗고, 가난한 자를 더욱 가난하게 하며, 굶겨 죽게 하는 행위는 살인이다. UN이나, 국가지도자들이 힘을 합하고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병들고 굶주리는 동족들에게 서둘러 동병상련의 인간적인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정신을 깨우쳐 전 생령 전 인류와 전 종교가 함께 공생하는 길을 열어 주셨다. 특히 종교 UR을 주장하는 삼동윤리 정신에 의거해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를 건설하려는 새 시대, 새 종교 원불교가 그 길에 앞장서는 길이 대종사님께 보은 하는 길이요, 미래종교가 걸어 가야 할 바른길이라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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