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근 교도 / 파주교당
저는 8년전 귀농하여 8천평 규모의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이 농업의 역사에서 따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만 화학비료와 농약을 통해 농사 짓는 일보다 힘이들고 쉽지 않기에 농사 지으며 만나게 된 인연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매년 저희 농장을 찾는 분들은 2천여 명이 넘습니다. 저희 가족과 인연이 된 도시의 소비자들은 천지 자연의 은혜와 생태환경, 영성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은 분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가며 가끔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면 힘들고 어려울텐데 항상 얼굴이 편안하고 넉넉해 보인다" 하는 말씀이지요.

우리 농장을 찾아주시는 고마우신 분들에게 인상쓰고 대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억지 웃음을 지어낼 수도 없습니다. 다만 부처님들에게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이 나는것은 원불교와 인연이 되어 일원상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며 마음이 조금씩 익어가면서 부터입니다. 마음이 편안하니 얼굴이 저절로 웃음짓게 됩니다. 웃을수 있다는 건 마냥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종교는 사실적이어야 하며 진리적이어야 하고 신앙하고 수행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져야 할 것입니다. 왜, 일원상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져야 할까요? 진리적이고 사실적인 수행과 공부를 한다면 사실적으로 생활이 행복하게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인과가 아닐까요?

요즘 모든 종교가에서 한결같이 교세의 확장과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원불교도 마찬가지이지요. 모든 종교가가 교화와 교세확장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지털시대, 과학이 중심이 되는 시대, 시스템 중심의 시대, 사회적으로 데이터를 중시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종교도 신앙하는 교도(신도)의 숫자를 중심으로 각 종교의 진리적인 무게를 계산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회의를 통해 시스템으로 해결해가고 조직적으로 풀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원상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우리들은 각자 자신 앞에 다가온 모든 문제들을 일원상 진리로서 해결해가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고, 자신 앞에 닥친 문제(경계)들로 자신이 진급의 길을 갈수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떠한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기필코 원불교를 신앙하고 수행하기위해 교당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신앙과 수행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교법으로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여유있는 신앙과 수행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종사님께서 밝혀주신 교법이 주세회상의 교법인 까닭에 우리가 신앙하고 수행하는 교법으로서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신앙을 다시 바로세우는 신앙인과 공부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직업도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도 다양해졌지만 일원상 진리 안에서 해결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앞에 다가온 모든 문제들을 가지고 원불교에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자신의 문제 앞에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신앙과 수행을 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들 스스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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