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년 … 지금 이것이 필요하다

조원오 영광교구장 / 전 원불교신문사장

조원오 영광교구장 / 전 원불교신문사장 원불교신문은 교단의 얼굴, 교화발전에 직·간접적인 기여를 했다. 주요 쟁점에 대해 여론을 조성하고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통해 독자의 판단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박송전 교도 / 경장교당 ·군산지구 봉공회장
훈훈한 미담과 종교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모두를 살려낼 수 있는 신문이 돼야 한다. 신문속에서 좋은 친구, 좋은 사람, 좋은 사회를 볼 수 있고,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도관 교도 / 강남교당 ·성균관대 법대 교수
교법의 사회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교법에 바탕한 한 차원 성숙된 대안과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말고 결과에 대한 평가와 점검도 해야한다.

박일도 교도 / 전 대전충남교구 청년연합회장
원불교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역할, 교화성장의 추세에 따라 점자신문 등을 발간 한다든지 종교신문의 기능을 발휘하는 한편 늘 변화하고, 생생하고 재미있는 신문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교화지 & 간접교화

이날 좌담에서는 '원불교신문은 교단의 얼굴이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었다. 원불교신문은 그 동안 교당외의 교화를 해왔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컸고 동시에 교단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 것에 공감했다. 특히 원불교신문은 교당에서 배우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거리낌 없고 부담감 없이 교화를 할 수 있는 매체로 성장해 왔음을 인지했다. 실례로 은혜심기운동의 활동상을 보면서 원불교라는 종교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있고, 일원가족이 아닌 경우 가족교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즉 문화 언론지로서의 간접교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 교화 대상인 불특정 다수를 위한 직접 혹은 간접 교화에 기여한 점은 39년간의 원불교신문의 고무적인 성과라고 보았다.

재미 & 여론조성 & 객관성
참석자들은 우선 신문은 재미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교도니까 의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기다려 지고, 또 내가 보고 싶은 지면이 많이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원불교 초기 교단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과 쟁점이 되고 있는 교리해석의 부분 등은 재미있게 읽고 있을 뿐 아니라 출가재가 선진들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나 교도들의 수행담, 우리 교당 이야기, 우리 교도들의 이야기 등 교도들 혹은 독자들의 친근한 이야기가 바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물론 교단의 정책이나 흐름도 흥미를 주지만 자신의 이웃에게서 일어나는 소박한 기사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원불교신문의 주 독자층을 면밀히 연구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정책과 교단 행사 등 기사의 경우 '리필 기사'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일도 교도는 "교단 내적 혹은 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슈화 시키고 대안을 제시한 후 그 부분에 대한 내용들이 얼마나 실행되고, 개선되고, 반영되었는지 꼭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어떤 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이뤄질 때 까지 노력하는 것이 언론의 몫이라는 관점이다.

한편 '교법의 사회화와 현실 구현'이 신문의 역할이라고 볼 때 원불교신문은 가장 객관적인 매체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화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교리에 바탕한 한 차원 높은 의미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종교 신문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즉 원불교신문이 사회의 한 쪽 면만을 부각시키고, 주장할 경우 종교 신문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은 아니라고 보는 쪽이다. 인권, 환경, 통일 등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원불교 교법과 사상에 근거해서 원불교적인 최대의 공약수를 찾아내고 최대한 객관성을 담아낼 수 있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원불교적인 재해석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교단의 주요쟁점인 경우 구성원의 여론을 조성하는 중추적인 역할도 원불교신문의 몫이라는 점이다. 때때로 교단을 향한 강한 촉구와 비판도 중요하지만 의도적인 여론 몰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는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이슈가 있을 때 기고, 좌담 등의 여론과 논의의 장만 열어주고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주문도 했다.

홍보와 비판 & 정체성

자칫 기관지 혹은 교단 홍보지 성격에서 벗어 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원불교신문인 만큼 교단을 홍보하고, 교단 발전을 위한 여론 형성에도 기여해야 한다. 하지만 그 부분이 지나치면 원불교신문의 정체성 부분에 혼돈이 오기 쉽다는 의견이다. 원불교신문 만의 확고한 교단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

원불교가 교단에 혹은 한국에 국한된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가장 원불교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이도관 교도는 "적어도 원불교신문은 교단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판단이 고품격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홍보와 비판, 어떻게 하면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이 편향된 생각에 기울지 말고, 독자들 나아가서는 일반인들을 신선하게 일깨워 줄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렇게 될 때 원불교신문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만큼 원불교신문의 정체성도 극복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원불교신문은 사회를 맑히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종교성의 확대, 혹은 종교성의 발굴 이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송전 교도는 "비판과 채찍도 중요하지만 훈훈하고 따뜻한 미담과 기사로 개개인의 감성과 종교성을 일깨울 수 있는 정서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통 & 살리는 지혜
원불교신문은 비판과 토론을 통해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철저하게 윈윈 전략의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론을 조성하는 부분도 소통하는 과정도 일반신문과는 달라야 한다 는 것. 그것이 바로 종교적인 특수성이라고 했다. 안되고 혹은 잘못되고 있는 부분을 과감히 들추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행과 미행, 세상을 맑히는 샘물 같은 이야기들,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 또한 올바른 방향으로 여론을 이끄는 지혜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판도 살리는 비판을 해야 소통이 가능하며, 교단이 성장 한 만큼 다양한 여론과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원불교신문은 고정적인 틀과 잣대를 넘어서서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보수와 진보, 지도부와 구성원, 남과 여, 출가와 재가, 등 상대성 혹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는 층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장은 바로 신문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문이 소통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불통의 요소를 제거하고, 서로를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가능할 때 원불교신문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은혜를 찾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보통 신문과 다른 점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

편집 & 무엇을 담을까
보기도 좋고, 알찬 신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 무엇을 담을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으로 제기됐다.
지면 증면과 함께 마음공부를 프로그램화하는 부분, 16면인 경우 교구판을 만들어서 중앙지 안의 지방판의 성격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교화성장 추세에 따라 속지 형태로 점자신문을 발행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물론 기존신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따라가기 보다는 원불교신문만의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몰두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싶고 기다려지고,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라고 요구했다.

조원오 교무는 "기존 신문이 짚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내 시원스럽게 긁어 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드러내서 일반화, 보편화, 사회화 시키는 작업을 해내야 한다"며 "여기에 원불교신문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신심이 나는 신문, 교단 발전에 도움 주는 신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대체교화 수단으로서의 신문의 사명을 다해야 하며, 기관지적 성격을 살려 기술적으로 교단을 대변하고 홍보할 수 있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인터넷신문 & 제작·운영·판매
인터넷 신문이 오픈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독자 감소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혹은 상대적으로 놓고 볼 때 오히려 지면 신문만이 가지는 특성을 살리고 노하우를 개발한다면 그렇게 큰 손해는 없을 것이라는게 공론이다.

조원오 교무는 "무엇을 담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제작과 운영, 판매, 3박자가 맞아야 제대로된 신문을 발행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독자 관리에 전략화가 필요하고, 무가지 보급 등의 대안과 광고시장 개척, 교단적 공유, 판매 신장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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