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 햇살처럼  일요일이 행복한 교당

매달 격주로 열리는 특강 법회
타 교당과 차별화된 법회 다양화로 욕구 충족
교도들은 마냥 행복해

행복한 일요일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싱그러운 봄 햇살처럼 교무와 교도들의 마음이 살아있다. 마음 열린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중곡교당 교무와 교도들이 그 주인공이다.

3월15일 일요일 아침 9시45분 성가가 울려 퍼지는 중곡교당은 분주하다. 곳곳에서 반가운 만남의 인사 소리가 따뜻하게 들린다. 서로 만나 행복해 하는 교도들의 모습은 모든 것을 다 비워버린 초연함이 엿보인다.

이번 둘째 주 일요일은 한 달에 2번씩 열리는 특강 법회가 있는 날이다. 격주로 교리특강과 문화특강이 열리는 셈이다. 그 중 교리특강은 중곡교당에서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특성화 된 법회다. 타 교당과 차별화된 법회의 다양화로 교도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줘 교도들은 마냥 행복해 한다. 이로인해 작년까지 마음공부뿐만 아니라 교화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서울교구에서 교화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이러한 원동력에 대해 이명륜 주임교무는 "박현만 회장을 비롯한 김경진·박영호·윤광일·이덕오 부회장들의 리더십과 뒤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계시는 이종선 교당 고문님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중곡교당에서 9년째 교화한 이 교무의 역량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교무는 특히 교당 교도들의 법위향상을 위해 화두를 가지고 있었다.
'원기100년을 앞두고 교무는 교당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교화대불공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교도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였다. 이를 위해 법회출석 증가와 더불어 교법인격화로 교도들에게 교리를 체질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2~3년 동안은 밖으로 홍보하는 행사를 많이 했죠. 한방무료진료,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 등은 밖으로 좋은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행사가 끝나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없어 항상 아쉬웠습니다. 이 후 내실을 쌓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도들이 교당에 와서 법회를 즐기게 할 것인가를 생각 했죠. 그것은 교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즐기는 법회의 다양화가 교당발전의 키워드였습니다."

이 교무의 교당관은 스트레스도 풀고 공부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교당에는 사회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명강사인 윤광일 부회장이 있었다. 그는 '원불교100문 100답'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무형문화재 이수자 명창 배도성 교도였다. 배 교도가 교리를 소리로써 즐기게 하는 우리소리 문화특강법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 교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법회의 다양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윤 부회장의 특강은 대 사회적인 시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금융위기와 남북관계에 대해 초보 교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리를 풀어 내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늘은 '교리도'를 가지고 특강을 이끌었다. 한글로 해석한 '교리도'를 교도들에게 나눠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명함 2장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휴대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컬러 색상도 입혔다.

윤 교도는 특강에서 "어느 곳에서든지 '교리도'를 가지고 다니면서 교리도에 대해 완벽하게 알아서 한다"며 "교법을 전하는 전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분간 강의를 마치자 교도들은 "교리가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입을 모았다.

윤 교도는 "중곡 포럼과 원불교100문 100답은 교리를 모르는 교도들에게 눈높이에 맞춘 강의가 되었다" 며"10년 전부터 연마해온 것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 교도가 이끄는 문화특강 시간.
아~~~~우~~~~어~~~~~소리에 법당이 떠나갈 듯하다. 성가를 우리 가락 우리소리로 부르기 위한 발성연습이다.

'일상수행의 요법'을 진도아리랑 가락에 맞춰 노래를 부르니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며 신이 나는 듯 했다. 이러한 흥겨운 시간은 교도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법회시간을 즐겁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도 남았다. 10분간 진행되었지만 문화법회의 참 맛을 보여 주었다. 정식 문화법회시간은 30분이니 그때는 안봐도 짐작이 간다.

이에 앞서 이 교무의 '일원상 서원문'의 경강 설교가 있었다. 특강법회가 있어도 설교는 짧게라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교무의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 평소 설교 연마는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같은 법회를 통해 중곡교당 교도들은 행복해 한다.

박현만 교도회장은 "30∼70대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40∼50대가 주축이 되어 교당이 활성화 되고 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을 만큼 법동지애가 돈독하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 배경에는 '화합과 배려' 그리고 '즐거움'이 있었다. 교당에 오면 맡은 분야에서 정성을 다하고, 서로 배려하고 일심합력 하는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기 때문이다. 또 일요법회 후 실시되는 대중공양과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수요공부방은 교당 교화의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교도들은 법회 후 단별로 공양을 준비한다. 공부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 간에 정도 쌓고 좋은 도반이 될 수 있었다.

"수요공부방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다"며 변화된 자신의 삶을 말한 퀴즈의 달인이라는 이혜명 교도.
"마음공부로 인해 모난 성격이 원만하고 이해심 많은 모습으로 변해 가정과 직장 생활에서 삶의 활력을 갖게 되었다"는 홍진수 교도,

"교화단 중 제일 잘하는 단으로 만들겠다"는 청운단 이도철 교도.

이에 힘입어 청소년 교화를 담당한 김대용 교무도 올해는 일반교화 못지않게 정성을 다하기로 했다.
이렇게 교당 교화는 특강법회를 중심으로 수요공부방, 대중공양 단 모임 등을 통해 교화성장을 이뤄가고 모두가 주인되는 교당을 만들고 있었다.

중곡교당은 3월7일에 7차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교당 신축을 위한 천일기도다. 그래서 더 교도들의 표정이며 눈빛이 살아있다.
올 연말에 신축부지를 확보하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종선 고문은 "20여년을 기도하면서 공부했다"며 "교당 신축을 위해 재가 출가교도들의 정성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도들도 이 고문의 뜻을 알아 교당 교화에 더 정성을 쏟는다.

교도들은 싱그러운 봄 햇살같은 특성화된 일요법회에서 더 없이 행복한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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