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아름다운 부안'

동북아 최고의 세계적인 관광도시 개발 눈앞에 두고
원불교 사회복지와 교육사업, 벤치마킹하고 싶은 분야

▲ 김호수 부안군수. 김 군수는 "원불교가 군민들의 존경을 받기를 희망한다"며 "부안군민이 갈등과 반목의 상태에서 벗어나 화합과 단결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 원불교 부안교당을 중심으로 군민화합을 이끌어 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사에서는 원기94년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원불교 4대 성지인 익산·진안·부안·영광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을 특별인터뷰하여 4주에 걸쳐 연재한다.

전북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부안군.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가 가득한 역사와 문화관광의 고장이다.

특히 변산은 많은 선지자들과 뜻있는 지식인들이 다투어 찾아 들었던 곳으로 교단적으로는 원불교 제법성지이기도 하다.

소태산대종사는 원기4년(1919) 4월부터 원기9년(1924) 불법연구회 창립 직전까지 변산에 머물며 교강 선포, 교서 초안, 불교계 인물들과의 교류, 창립 인연들의 결속 등 교단 초창기의 역사를 이루었다.

익산에서 부안까지는 잘 닦인 도로 덕분에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잠시 김호수(66) 군수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결재를 받으려는 직원들로 한시도 쉴 틈이 없어 보였다.

비서실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김 군수의 집무실에는 '서해의 진주 부안'을 홍보하는 각종 안내물과 특산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취재진을 위해 커다란 청자 앞에서 포즈를 취해 준 김 군수는 "부안에서 생산된 특산품인 도자기"임을 한껏 자랑했다.

앞으로 33㎞ 세계 최장의 방조제와 새만금간척사업에 힘입어 서해안 시대에 우뚝서게 될 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부안군. 김 군수를 만나 21세기 부안군의 비전과 희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세계 최장의 새만금간척사업은?
내년 초에 새만금방조제 도로가 개통되면 천만 관광객이 부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어 부안군이 사상 최대의 호기를 맞게 될 것이다.

또한 새만금 내측 부안군 연접지에 위치한 새만금관광지구 경제자유구역 990ha에 동북아 최고의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개발될 예정이다.

부안군에서는 눈앞에 다가온 새만금 시대에 대비해 관광객이 머무르고 체험하며 참여하고 즐기는 가운데 부안에서 돈을 쓰고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숙박 및 연수시설 확충 등 관광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 열정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은?
요즘 눈에 띄게 성장한 오디뽕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새만금과 인접한 변산면 유유마을에 건설 중인 누에타운특구와 곤충박물관을 조속히 완공하고, 오디 생산농가들이 다양한 판로 개척과 오디를 활용한 뽕주, 뽕잎고등어, 뽕칼국수, 뽕삼계탕, 뽕장어, 뽕냉면, 오디음료 등 다양한 오디뽕 이용상품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안군과 전라북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이 우리군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만금 방조제 시점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등 새만금과 연계한 부안군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삼성경제연구원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1988년 지정 이후 과도하게 주민생활의 불편을 초래하고 기존의 관광지인 변산과 격포 해수욕장 조차도 개발하기 어려운 변산반도 국립공원 문제가 주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제척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웅연조대(雄淵釣臺). 변산팔경 가운데 제1경으로 줄포에서 시작하여 곰소 앞바다를 지나는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일컫는다.

- 부안이 자랑할 만한 볼거리는?
각종 서적에서 부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서해의 진주'라는 말이다.

군 전체면적의 1/3인 146㎢가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청정한 자연환경이 국가에 의해 잘 보전 관리되어 온 곳으로 국가에 의해 명승지로 지정된 채석강과 적벽강을 비롯해 모항, 상록, 고사포, 변산, 격포 등 해수욕장이 99㎞ 해안선에 외변산을 따라 늘어서 있다.

직소폭포, 선녀탕, 와룡소, 가마소, 봉래구곡 등의 계곡이 줄지어진 내변산은 넉넉한 품에 내소사와 개암사, 월명암 등 천년고찰을 품에 않은 채 반계 유형원이 〈반계수록〉을 저술하고 평생을 기거했던 천하명당이라는 십승지지의 우반동 계곡을 보듬고 있다.

- 지역민의 민생경제를 위한 특별한 계획은?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힘없는 서민들이다. 특히 가장의 실직, 가족구성원의 질병 등 갑작스런 가정환경 변화로 인해 갑자기 위기상황에 빠지게 된 위기가정을 발굴해 식량 지원, 병원치료 등 긴급히 지원되어야 할 부분은 즉시 지원하고 노동력이 있는 분들은 자활사업, 노인일자리사업 등에 참여토록 해 우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금년 초부터 현재까지 780여 가정을 발굴해 420여 위기가정을 긴급 지원하고 나머지 긴급하지 않은 가정에 대해서는 자매결연, 후원 등 연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군청의 각 담당이 1개의 기업을 전담해 지속적인 기업애로사항 관리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중소기업 현장 맞춤형 모니터링제'를 운영하여 매월 1회 이상 기업을 찾아가서 직접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을 '현장 행정의 날'로 정해 공무원들이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각 사업장과 영농현장 등 현지에 출장하여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시스템을 지난 해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 원불교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가?
지역사회에서 원불교의 역할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농어촌지역인 우리 군이 원불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사업과 사회복지분야를 벤치마킹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불교에서 운영 중인 부안군 주산면의 사회복지시설 송산효도마을은 지역의 모범적인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2003년에는 부안군민들이 정부와 부안군수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정책결정에 맞서 일어났을 때에도 원불교 부안교당이 그 중심에 서서 군민들을 이끌었다.

지난해 4월24일 부안장날에는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농협 군지부 앞에서 열린 '은혜의 대각국수 나눔' 행사에 많은 군민들이 참여하여 국수를 나눠 먹으면서 부안군민의 단결과 화합을 이야기했다.

지속적으로 원불교가 이 지역사회에서 군민들의 존경을 받기를 희망하며 또한 부안군민이 갈등과 반목의 상태에서 벗어나 화합과 단결을 찾을 수 있도록 원불교 부안교당이 중심에 서서 군민화합을 이끌어 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정리 천지은 기자 chun@wonnews.co.kr
사진 최용정 기자 chdl@wonnews.co.kr

부안군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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