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산재 사망 노동자 진상규명 촉구

▲ 대전지역 종교 단체들이 대전역 광장에서 한국타이어 산재 사망 노동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평화적 촛불 시위를 하고 있다.
대전지역 종교단체들이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한국타이어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기도회를 갖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을 촉구했다.

4월28일 오후4시 대전교당 1층 법당에서 진행된 이번 추모기도회는 대전충남교구 사회개벽 교무단을 비롯 대전 기독교연대,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3개 종교단체가 참석했다.

이인성 대전충남교구 사무국장은 인사말에서 "대전지역 종교단체 성직자들이 한국타이어 산재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한을 풀어주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고,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밝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충남교구 사회개벽교무단은 축원문에서 "열악한 작업현장 속에서 고혼이 된 한국타이어 산재사망 열반인들이 열반에 든지 오래되었으나 성직자들이 종교의 울을 넘어 추모하는 보본사상에 깊이 감응하여 정견을 가지고 해탈천도를 해야 한다"고 축원했다.

이어 박성규 대전기독교 교회협의회 목사는 "우리는 이제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으니, 즐거움과 여유와 용기를 가지고 나쁜 것을 바로잡고, 미움보다 신뢰의 마음으로 올바르고 깨끗한 것을 가진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남재영 대전충남 기독교연대 상임대표는 설교에서 "원불교 대각개교절에 3개 종교단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국타이어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기도회를 갖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문을 연후 "대전지역 사회에서 고통과 아픔이 있는 한국타이어 노동자와 유가족들이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며 "상처받은 그들을 종교인들이 돌봐야 하며 그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가슴을 열고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목사는 "사업주는 진실을 은폐하려고만 하지 말고 생명의 노동을 하는 공장으로 만들라"고 권고 하면서 "선과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는 우리사회를 위해 또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종교단체가 함께 기도하고 용기를 주자"고 호소했다.

조수현 대전충남 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상임 대표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집단 사망과 치명적 질병을 접하면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감출 수가 없다"며 "영령과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깨어있는 소리로 모두 함께 본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모 기도회를 마친 종교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 대전역광장에서 촛불집회와 함께 4월29일 오후 1시에는 산업안전보건공단 정문에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