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이 전국 주요 교당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교화를 말하다'라는 설문조사는 한마디로 교화의 심각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483명의 재가교도 중심으로 실시돼 교화현장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체 8개 문항으로 구성하여 청소년 교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만큼 교단 정책을 점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중 청소년 교화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참여교도 53%가 잘 안되고 있다로 답변했다. 10대 9명과 20대 23명, 30대 56명, 40대 64명, 50대 69명, 60대 31명, 70대 5명 등 257명이 답변한 결과다. 이와 달리 보통이다는 34%(164명), 잘되고 있다는 11%(54명), 매우 잘되고 있다가 2%(8명)로 조사됐다. 결국 13%만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이것은 청소년교화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정확한 통계치에 근거하지 않고 피부에 와 닿는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라 수치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청소년 교화를 생각하는 교도들의 측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로인해 법회 출석률 문제 뿐만 아니라 학생회와 청년회의 연계상황에 대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될 정도다. 그만큼 청소년 교화는 몇 십년 전부터 교단의 문제로 성큼 다가와 있다.

이런 문제의 이면에는 사회·환경적 요인도 작용한다. 통계청의 200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사회단체에 참여한 15∼19세 청소년 19.3%, 20∼24세 청소년 31.3%가 사교단체, 스포츠, 레저단체, 종교단체, 사회봉사단체 순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은 친목단체 참여비율이 가장 높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종교단체에 관심이 덜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청소년들을 교당으로 인도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은 문화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체험중심의 봉사활동, 요가·선 프로그램, UCC나 영상 활용을 통한 접근, 마음공부방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당을 지역 문화센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이제는 청소년들을 찾아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당 문화 환경이 필요하다.

몇 십년 동안 계속되어온 청소년교화에 대한 노래가 평화로운 음으로 바뀌게 하는 것은 재가 출가 교도들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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