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을 향해 가는 길

도(道)란 길이다. 일원상의 진리를 향하여 가는 길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신앙의 길이요, 또 하나는 수행의 길이다.

신앙의 길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길이 되는 인생의 요도(要道) 사은과 사요이며, 수행의 길은 공부하는데 중요한 방법이 되며 길을 찾아가는 중요한 요건이 되는 공부의 요도 삼학과 팔조이다.

진리에 바탕한 진공묘유의 수행인 삼학 팔조의 공부로 삼대력을 얻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부가 무시선 무처선의 공부이다.

그러므로 공부길을 잡았는가를 알아보려면 자기 수준(법위)에 맞는 무시선의 표준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되는 것이다.

특신급이나 상전급에 있는 사람이 여래위에 있는 사람의 표준으로 공부하려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진리에 바탕한 인과보응의 신앙으로 사은 사요를 실천하고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생활을 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와의 관계는 인생의 요도는 공부의 요도가 아니면 사람이 능히 그 길을 알고 그 길을 찾아 갈 수 없을 것이요, 공부의 요도는 인생의 요도가 아니면 사람이 그 공부한 효력을 다 발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서로 떠날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부유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고도 하는 것이다. 병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의사의 가장 중요한 실력이다.

의사가 여러 가지 병의 증상들을 분석하고 종합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였으면 치료를 하고 처방을 하는데 만약 약재가 없다면 그 병을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는 것 같이 세상의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삼학 팔조의 공부로 삼대력을 얻었다 하더라도 사은 사요의 약재가 없다면 원만한 치유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원망하는 병이 들었을 때는 감사하는 마음인 '감사탕'으로 치료하고, 의뢰하는 병이 들었을 때는 자력양성의 방법으로 그 병을 치료하고, 모르는 병이 들었을 때는 나보다 더 아는 사람에게 배우는 공부를 하여 그 병을 치료하면 된다.

가르칠 줄 모르는 병에 걸렸을 때는 가르치는 것이 결국은 두 번 배우는 것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우주만유가 하나인 줄 알아서 타자녀라도 자신의 자녀와 같이 가르치는 것으로 병을 치료해야 한다.

자기만 알고 공익심이 없는 병에 걸렸을 때는 공도자 숭배의 약재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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