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여래의 심법과 그 생활을 그대로 나투어 보이신 행적이다. 서가모니 부처님께서 49년간 아함경, 화엄경 등 여러 가지 경을 설하셨는데 금강경은 49년 중 21년간을 설한 내용이다.

이렇듯 불경 중에 금강경의 위치가 가장 중요함을 알아야한다. 특히 소태산대종사께서 대각하신 후 모든 종교의 경전을 두루 열람하던 중 금강경을 보시고 "서가모니 부처님은 진실로 성인 중의 성인"이라 하시고 "내가 스승의 지도 없이 도를 얻었으나 발심한 동기로부터 도 얻은 경로를 돌아본다면 과거 부처님의 행적과 말씀에 부합되는 바가 많으므로 나의 연원을 부처님에게 정하노라" 하시고 "장차 회상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말씀하신 뜻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금강경 공부를 시작해야 하며, 좌산상사는 "지금 이해가 되지 않아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천만년을 금강경 공부를 해도 금강경 도리는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금강(金剛)이란 굳어 단단하고 예리하여 날카롭고 밝으며 금강의 단단한 것이 능히 모든 고집을 쳐부수고 날카로운 것이 모든 번뇌망상(煩惱妄想)을 칼로 베어내는 듯 끊으며 금강의 밝은 빛이 어둠을 밝힌다는 뜻이다. 반야(般若)는 진리에 맞는 가장 높은 지혜로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로 상대와 차별을 관(觀)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힘과 방편을 겸하여 갖는 특색이 그 지혜이다.

바라밀(波羅蜜)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육바라밀로 괴로운 이 범부의 언덕에서 편안한 부처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요 경(經)은 베 짜는데 길이로 늘인 줄로 만고에 바꾸지 못하는 떳떳한 씨줄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금강 같은 예리하고 단단하고 밝은 지혜로 모든 상과 고집을 쳐부수고 번뇌망상을 다 털어버리고 범부의 세계에서 청정하고 밝은 불보살의 세계로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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