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 가장 큰 도

소태산대종사께서 대각하시고 교법을 초안 하시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교사에서 인용한다면 '말법시대에 들어와서 바른 도가 행하지 못하고 삿된 법이 세상에 편만한' 때였다. 교단 초기의 험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도를 구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모여든 제자들이었으니 무엇이 바른 도이고 무엇이 모두에게 필요한 큰 도인지는 가장 지대한 관심이었으리라.

한 제자가 여쭈었다. "어떤 것이 큰 도입니까?" 소태산대종사, 지극히 평이하게 말씀하셨다. "적은 수만 행할 수 있는 도는 작은 도요,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행할 수 있는 도가 천하의 큰 도니라."

우리가 걸어 다니는 길도 적은 수만 다닐 수 있는 길은 작은 길이요 많은 수가 다닐 수 있는 길이 큰 길인 것처럼, 많은 수가 행할 수 있는 것일수록 큰 도이니,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행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가 아니겠느냐는 뜻이리라.

그리고 덧붙였다. "우리의 일원 종지와 사은 사요, 삼학 팔조는 온 천하 사람이 다 알아야 하는 도이고 또 온 천하 사람이 다 실행 할 수 있는 도이다. 그러므로 천하에 가장 큰 도이니라."

보통 '도'라 하면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이법' '근본진리'라는 뜻과 그에 도달하기 위한 마땅한 도리로서의 의미이다. 일원은 우주만유 허공법계 삼라만상이 근원해 있는 근본 진리를 이름이요, 사은 사요, 삼학 팔조는 그에 도달하기 위한 마땅한 길일 것이다.

우리의 일원 종지와 사은 사요 삼학 팔조가 왜 천하 사람이 알아야 하고 또 천하 사람이 행할 수 있는 도일까?

특별한 사람만 행할 수 있는 도는 큰 도가 아니다. 유식한 사람만 행할 수 있는 도는 큰 도가 아니다. 어느 특정한 지역에서만 행할 수 있는 도는 큰 도가 아니다. 일부 사람에게만 필요한 도는 큰 도가 아니다. 부모 자녀 사이에 행하는 마땅한 도를 부부 사이에 적용해서는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멸이 없으나 유무를 초월하여 만물의 변화를 주재하는 일원의 도는 하늘도 땅도 사람도 만물도 모두 적용받지 않음이 없으니 온 천하에 가장 큰 도이다.

따라서 일원의 진리가 갖는 속성을 원만하게 품수하여 제정한 삼학 팔조(진공묘유의 수행문)와 사은 사요(인과보응의 신앙문)는 온 천하 사람이 반드시 다 알아야만 하고,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므로 소태산대종사께서는 "나의 교리와 제도는 어떤 나라 어떤 주의(主義)에 들어가도 다 맞게 짜 놓았다(선외록 유시계후장)"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으셨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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