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과 구(俱)러시니' 천이백오십인의 제자와 더불어 계시는 중.

가섭 삼형제의 제자 1천명, 사리불의 제자 2백명, 야사장자 제자 50명으로 1,250명이 구성되었다.

비구란 남자 스님을 뜻하며 마구니를 겁나게 하고 부지런히 일하며 자기 물건을 하나도 갖지 않고 거지마냥 얻어먹고 도를 닦으며 250계를 지킨다.

청정한 생활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며 위로 법을 빌어 도를 닦고 아래로 먹을 것을 빌어 활신하므로 마왕의 무리가 겁내고 무섭게 하므로 마구니를 겁나게 한다고 한다.

'이시(爾時)에 세존(世尊)이 식시(食時)에 착의지발(着衣持鉢)하시고 입사위대성(入舍衛大城)하사 걸식(乞食)하실새.' 미시에 세존께서 사위국의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실 때.

미시란 오후1시부터 3시까지를 이르며 세존이 사위국의 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하셨다. 걸식은 밖으로 밥을 빌고 안으로 법을 비는 뜻인데 세속에 찌든 상, 명예, 자존심을 다 털어버림을 뜻하고 일체중생에게 마음을 낮추는 굴기하심을 의미한다.

'어기성중(於其城中)에 차제걸이(次第乞已)하시고' 성 안에 들어가서 밥을 차례로 비실 제. 아라한 존자는 부잣집만 밥을 빌고 가섭 존자는 가난한 집에서 밥을 빌러 다니시는데 부처님께서는 빈부를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일곱 집을 가셨다. 이는 법 앞에 평등함을 밝힌 것이다.

'환지본처(還至本處)하사 반식흘(飯食訖)하시고 수의발(收衣鉢)하시고 세족이(洗足已)하시고 부좌이좌(敷座而坐)러시다' 식사를 마치시고 손발을 씻으시고 법좌를 마련하시다.

부처님께서 보통 사람과 똑같이 손과 발을 씻는다 이름이요, 손이나 발을 씻는 것으로 깨끗함이 아니요, 마침내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하나니 한 생각의 마음이 깨끗하면 곧 모든 허물과 때를 다 제거함이라 여래께서 법을 설하실 때에 항상 단좌(檀座)를 펴서 깔아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는 뜻이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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