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의 은혜를 알고보자

"우리가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에서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알아서 그 피은의 도를 체 받아 보은행을 하는 동시에,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보답하자는 것이며···." (정전 지은보은)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살건마는 그 생명의 바탕이 되는 물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이 우리들은 무한한 과거로부터 현재와 영원한 미래에도 사은의 은혜 속에서 살아왔으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인데도 그 은혜를 알지 못하므로 중생인 것이다.

이러한 사은을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다" 하시며 일원의 진리와 사은과의 관계를 밝혀 주셨다.

그러므로 사은의 은혜를 알아 그 도를 체 받아서 보은하면 그것이 곧 불공이 되어 보은한 만큼 복을 받게 되고 은혜에 배은하는 행동을 하면 배은한 만큼 죄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가르쳐 주신 부모님의 은혜가 한량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야 부모에게 효도하려는 마음이 일어날 것이요, 정신의 부모님이신 스승님의 은혜가 한량없다는 것을 알고 느껴야 스승님의 크신 은혜에 보은할 마음이 나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님의 은혜와 스승님의 은혜가 사은 안에 포함이 되어 있으며, 나(我)라는 존재가 사은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사은에 대한 은혜에 보은하려는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사은님의 은혜에 보은 하는 것이 될까? 내가 사은에게 입은 은혜를 갚는 길은 내가 자연에게 은혜를 입었다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기를 맑게 하고 물을 아껴 쓰는 행동이 자연에 대한 보은이며, 내가 부모의 위치에 있을 때는 내가 부모님에게 입은 은혜를 알고 내가 은혜 입은 것처럼 내가 자녀에게 행하면 보은하는 것이 될 것이요, 내가 스승의 위치에 있을 때에 스승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처럼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이 되면 스승에 대한 보은이 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처지에 있던지 내가 입은 은혜를 알고 그대로 베푸는 것이 은혜를 갚는 길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필요하고 급해서 화장실 갈 때와 필요를 해결하고 화장실을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른 것이 중생의 마음이다.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진리의 내역인 사은의 은혜를 알고 그 은혜를 갚아 나아가는 교도가 되자.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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