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의 신앙은 어떻게 할까

종교의 생명은 신앙이다. 왜 신앙을 하는가? 신앙의 목적이 어디에 있을까? 혹자는 구원에 있다고 하기도 하고 마음의 편안을 얻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또는 죽음 이후의 안녕을 위해서라기도 하는데, 소태산대종사는 '복락을 구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럼 무엇을 대상으로 신앙하는가? 진리를 깨달으시고 처음 가르침을 주신 제불제성을 신앙할까? 하늘을 신앙할까? 자연을 신앙할까?

소태산대종사는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으라 하셨다. 그리고 일원상의 내역은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은 곧 우주 만유라,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모두 부처라 밝혀주셨다.

그러므로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심은 곧 천지만물 허공법계 일체를 남김없이 다 신앙의 대상으로 모심이다. 대종사님도 하늘도 땅도 자연도 공자님도 예수님도 다 포함된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되 그 형상을 믿음이 아니라 그 진리를 믿으라 하셨다.

그렇다면 신앙의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그 광대함을 찬양해야 할까? 대종사님 대각하시기 전의 삼밭재 기도처럼 사방을 향해 절을 올려야 할까? 아니면 무언가를 향해 복을 내려주시라 희구하고 염원할까?

소태산대종사는 천만 사물의 당처에 직접 불공을 하라고 하셨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복락을 구하는 방법임을 강조하시니 이는 복이 내리기를 빌기만 하는 기복적인 신앙이 아니라, 사실적인 방법으로 복락을 구함이다.

사실 소태산대종사는 이후에 또 다른 불공법으로 진리불공을 밝혀주신다. 즉 형상이 없는 허공법계를 통하여는 진리불공을 하여 사은전체의 감응을 얻고, 형상이 있는 천지만물을 통하여는 각각 특성을 따라 불공을 하여 당처의 감응을 얻도록 하셨다.

그런데 일원상 신앙을 개괄적으로 설명하신 이곳에서는 천만 사물의 당처 불공을 위주로 말씀하시니, 아마도 과거의 모든 종교가 대부분 진리불공만을 위주하는 분위기였으므로 그 흐름의 방향을 보완 강조하시고자 하신 뜻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지불공이 없는 진리불공은 기복으로 흐르기 쉽다. 따라서 대종사님께서 강조하신 당처불공법은 신앙법에 있어 혁신적인 가르침이라 하겠다.

우리의 일원상 신앙은 하늘만 모시고 땅은 모시지 않거나 어느 한정된 일부만 모시는 편협한 신앙이 아니라 허공법계와 일체 만물까지 다 모시는 원만한 신앙이며, 복이 내리기를 기원만 하거나 사람에게 구할 복락을 산에서 비는 등의 미신적인 신앙이 아니라 각자 복락의 권능을 가진 당처에 직접 불공을 하는 사실적인 신앙이며, 과거 타력일변도의 신앙에 자력까지 병행하는 자타력 병진신앙법이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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